우파 사회 채널

가끔 인권운동은 인간의 가치인간의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그 테두리 안에서 진보적 운동의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되는 경우가 있다현대 사회에서 인권탄압의 기제는 다분히 정치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부분이 크지만그렇다고 해서 인권운동이 진보적인 성향을 띄어야 할또는 기존의 보수적 가치관에 저항해야 할 당위성은 없다물론 한국사회에서는 군부독재정권과 반공주의에 의해 인권탄압이 자행된 건 명백한 사실이거니와당시 신군부 세력의 정치적 기반이 되었던 보수적 시대정신을 타파하는 게 한때 인권운동의 주류를 이룬 적은 있지만인권운동이 진보적 흐름 속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다시인권운동을 진보보수라는 정치적 언어가 언급되는 진영논리로 가져오게 되면 반인권적인 행태는 곧보수진영의 공격으로 인해 자행되는 사회현상이 되고 만다하지만 국가권력에 의해 정당화되고 자행되는 폭력과 이에 따르는 인권침해문제는 권력과 시민의식에 대한 무력화의 관계에서 설명되어야지인권운동의 비주류적인 시도를 무리하게 진보적 자의식에 포함시키는 것더불어 존재해야 마땅할 보수적 가치들을 그저 국가권력을 대변하고 반인권적 시도만 고집하는 진영으로서 규정한다면 이는 정치적 입지를 점하기 위하여 인권을 그저 제물로 밖에 간주하지 않는 입장과 같다.


적어도 한국 진보진영의 다수는 억압받는 민중과 인권적으로 탄압된 사람들을 위함을 자처한다그러고는 자신들과 같은 대의를 표방한 집단에 대해서는 민주시민’,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개념 대학생등의 레토릭을 붙인다누구 말마따나 민주주의를 외치기 위해 민중과 서민을 함부로 들먹이는 것은그들의 언어로는 'demos' 일반 만민을 포괄하지만 그들에 따르면 특정한 부류의 집단만을 지칭하게 된다따라서 그 집단만의위한의한시민운동의 시민은 필연적으로 반민중적 함의를 지닐 수밖에 없게 된다그렇다면 민중계급에 포함되지 않는 여타 상위계급을 비롯한 전 사회적 계급을 배제하게 되는데 이는 포괄성이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에 어긋난다.


물론 사회적 약자’, ‘갸날픈 시대의 자화상’ 등의 효시가 되는 하위계급을 규정하는 언어는 현대 한국 시민사회가 갖고 있는 다원성과 동질적 특성을 갖는 지점도 있거니와억압과 부조리에 대한 저항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다그러나 그러한 보편주의를 가장한 특수주의는 객관적으로 보기에 엄연히 보편성을 지니지 못하기에 다분히 편향적 면모를 띄게 된다. ‘좌편향이라는 언어는 바로 여기서 기인하는 것이다또한 그런 허울 좋은 보편주의는 옳고 그름을 가를 명확한 잣대를 자신들만 소유하고 있다고 자신한다그런 그들의 오만함은 이교도를 단지 사이비라고만 규정하는 광신도들과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