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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승부수, 국내외 시장별 투트랙 전략


LG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60 씽큐 5G'를 27일 미국 등 해외에서만 공개했다. 미국에선 3월 말이나 4월 초부터 판매에 돌입하지만 국내엔 출시 계획 자체가 없다. LG전자는 지난해만 해도 'V60 씽큐 5G'의 전작인 'V50 씽큐 5G'에 듀얼스크린을 장착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와 갤럭시 폴드, 애플의 아이폰 11에 맞섰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V60씽큐 5G'를 국내에선 아예 출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LG전자는 투트랙 전략을 "시장 상황에 따른 플래그십 이원화 전략"으로 설명한다.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별 이원화 전략으로 실리를 취해 올해는 반드시 적자를 잡고 흑자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가 'V60씽큐 5G'를 미국 등에서 출시한 건 올해 5G 서비스가 시작되는 시장에서 고가의 플래그십 제품이 승산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5G 이동통신이 시작되면 통신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도 생겨난다. 실제로 국내에선 지난해 처음 출시된 5G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이 50만원 이상이었다. 하지만 올해 나온 갤럭시 S20의 보조금은 20만원대에 불과하다. 


LG전자는 올해 국내에서는 보다 저렴한 G9(가칭)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출시할 G시리즈는 1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 유력하다. 보급형보단 위에 자리하지만, 최고가 제품군 바로 밑인 100만원 이내 ‘메스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는 것이다. ‘기술과시용’ 스펙을 욱여넣고 가격을 올리는 제품은 만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술이 향상되면서 프리미엄급 사양을 합리적인 가격 제품에도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시장별 투트랙 전략과 함께 올해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절반 이상을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제품으로 출시할 걔획이다. 2018년에 30% 정도였던 ODM 물량을 크게 늘려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LG전자가 올해 들어 국내에서 처음 출시한 스마트폰인 Q51은 6.5인치 대화면에 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를 탑재해 프리미엄급 스펙을 갖췄다. 하지만 이 제품의 출고가는 31만9000원으로 국내 판매되는 스마트폰 중 최저가다. 지난 연말 LG전자의 새 대표로 선임된 권봉석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쇼)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은 2021년에 턴어라운드(흑자전환)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LG전자의 승부수는 연초부터 가시화하고 있는 투트랙 전략으로 명확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