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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 관계자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애플은 수천억원대 패널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논의했으나 뚜렷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발단은 플렉시블 OLED 물량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공급에 맞춰 약 2년에 걸쳐 A3 공장에 투자했다. 월 10만5000장 규모 6세대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설비를 소위 '애플 전용'으로 꾸렸다. 애플이 구체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담보한 물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연간 약 1억대의 아이폰용 OLED 패널을 생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애플의 첫번째 OLED 아이폰인 '아이폰Ⅹ' 판매가 저조했고 이후 선보인 모델도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으면서 판매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패널 주문량이 예상보다 급감하면서 A3 라인 가동률이 떨어졌다. 최하 10~20%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최근에도 가동률이 5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주문량이 줄고 삼성전자 갤럭시 판매까지 주춤하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6200억원으로 2017년 5조4000억원 대비 거의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플렉시블 OLED를 독점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 BOE 등 후발주자가 애플 공급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안정적인 양산 공급 능력과 품질 면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연간 약 1억대 안팎 수준의 OLED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삼성디스플레이에 공장 증설을 요구했는데 실제 시장 수요는 이에 크게 못 미쳤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큰 손실을 입었고 계약 조건에 따라 애플에 패널티를 요구하면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JDI) 등과도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 조건 상 애플이 패널티를 물어줘야 하는 조건도 있지만 실제 패널 제조사에 패널티를 낸 적은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애플은 주로 패널티를 물어내는 것보다 다른 제품용 패널 물량을 담보해주는 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태블릿이나 노트북 등 다른 제품에 OLED를 채택하는 조건을 포함해 여러 선택지를 제안한 것으로 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도 애플에 납품한 패널 일부에서 성능 결함이 발생해 소규모 패널티를 부과 받았고 양사가 서로 물어낼 비용이 있는 만큼 여러 해결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