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2] 하나의 중국 정책을 통해 대륙과 대만이 통일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중심이 되어야하는 중국은 중화민국이며, 대원칙은 일국양부(一國兩府), 즉 중국은 하나이되 두 개의 정부가 협의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중국 공산당이 제시하는 일국양제가 사실상의 흡수합병을 하되 홍콩마카오 처럼 보호령 수준의 자치권을 보장하는 형식이라면 일국양부는 중국 공산당[3]과 중화민국이 동등한 자격으로 통일해아한다는 것이다. 대륙과 대만의 차이를 보면 상당히 고깝게 들릴 수 도 있으나, 1991년 이전까지만해도 '전 중국을 대표하는 합법 정부는 중화민국이며 중국 공산당은 중화민국의 고유한 영토를 불법으로 참탈하고 있을 뿐이며.'이라고 주장한걸 감안해본다면 이것도 나름 유연화한 것이다. 무력을 통한 본토수복이 현시점에서는 불가능해지기도 했고.

그러나 통일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중국 대륙의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서 민주화는 물론 중국 대륙의 국민들이 국가주석을 선거로 뽑고, 공산당은 다른 정당과 같은 지위를 갖는 다당제 민주주의로, 즉 공산당보고 권좌에서 내려와서 직접선거로 집권하고 야당과 경쟁하라는 소리다. 즉 아직은 먼 이야기. 그래서 아직은 중국본토와의 비정치적인 관계를 통해 좋은 양안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테면 본토와의 경제교류 강화.

많은 이들이 범람연맹을 친중이라고 오해하는데 범람연맹의 입장에서 하나의 중국은 중화민국이라는 대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에 체제 정통성에 대한 문제에는 범록연맹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범람연맹이 중국 공산당 정부에 친화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어디까디나 하나의 중국이라는 기본 골조 하에서 기본 정책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며, 공산당 자체에 대한 반감은 절대 범록연맹에 뒤쳐지지 않는다. 범람연맹의 친중은 어디까지나 중화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전제를 깨뜨리지 않기 위함이지 절대 중국에 나라를 팔아먹기 위함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범람연맹은 반공+친중이라는 얼핏 듣기에 기묘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실은 중화인민공화국과의 통일협상이 근본적으로 진전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화인민공화국측에서 양보의 상한선은 보호령 수준의 자치령이지만 중국 국민당을 중심으로 하는 범람연맹에서 양보의 상한선은 두 정부가 동등한 위치에서 완전히 합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4] 즉 공산당의 입장에서 통일의 패러다임이 '중국과 (중국의 일부인) 대만'이라면 범람연맹 입장에서 통일의 패러다임은 '중국 대륙과 중화민국' 혹은 '중국 공산당과 중국'이기 때문이다.

범록연맹과 다른 점은 범람의 양안관계에 대한 입장이 "통일을 추구하되 중국이 민주화되기 전에는 어림도 없다=중국이 민주화 된다면 중화인민공화국에 현재의 중화민국이 흡수되는 것도 가능하다."라면 범록은 "중국이 민주화되든 말든 우리는 중국과 분리되어서 우리 갈 길을 가겠다."라는 것이다[5]. 따라서 범람이 중공에게 나라를 통째로 바치려 한다(...)라는 주장은 엄밀히 말하면 사실이 아니나 범록 입장에서는 그게 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