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잠깐 일했을때의 일인데

도착한지 딱 이틀째 된 날에 지하철을 탔는데, 아 더럽고 좁다 라고 느끼기도 전에 어떤 대륙인 커플이 뛰어타다가 문에 꼈다

내 눈앞에서 껴서 나도모르게 발 넣고 손가락 넣어서 문을 잡았는데 이게 생각보다 무거워서


어 쉬펄 나 손 잘리는거 아냐? 라고 생각할때쯤에 지하철 안팎에서 건장한 청년들이 동시에 달려와서 문을 같이 열어주고

문 열리니까 뒤도 안돌아보고 다 가고, 구출된 대륙여인은(좀 귀여웠다) 꾸벅꾸벅 몇번이나 감사인사를 해서 역 6개쯤 가면서 민망할정도였음

그래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런던이지만 첫인상은 꽤나 신선하게 좋았음


홍콩지하철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고 우선 뛰어서 타는 놈 자체가 적었고, 남의 몸 건들면서 치우고 가는 인간이 없었다 


서울에서는 유독 내 눈앞에서 끼어서 바둥대는 인간이 한 열번은 된것 같은데

단 한번도 누가 도와준적도 없고 구해준 사람이 감사인사 한번 한적이 없다

그리고 사람 몸을 무슨 미닫이문 열듯이 손을 대고 열고 지나갈려 그래 미친놈들이

지 쪽이 우선인지 후다다닥 도망간다 내 손은 시커멓게 변했는데... 그냥 뒤지게 둘걸 생각한 적도 많음


일반화의 오류일수도 있지만 뭐 경험담일 뿐이니까..

그래서 나는 한국사회에서 누가 어떡해 어떡해 하는거 들으면 부셔버리고 싶다...

이젠 한국에선 더이상 길, 자리 양보도 안하고 아줌마들이 내 몸 미닫이문 취급할려고 그러면 어깨로 힘줘서 쳐버림


시설만 좋았지 심하게 병든 사회 맞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