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한자만 보면 옛것이라는 의미가 단 하나도 없음에도 언제부턴가 보수가 수구와 거의 동의어로 사용됐지. 매우 불쾌함. 언제부터 발전지향이 보수가 된건지..


보수는 검증되고 신뢰받는 방법을 존중하여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방향을 

진보는 더 나은 방법이 있다고 믿으며 ‘멈춤없이 끊임없이 변화’하고자 하는 방향을 취하지.

그러니까 보수는 앞뒤 자르고 옛것을 따른다는게 아니란 것이다. 일반적으로 검증되고 신뢰받는 방법은 옛것이기 때문으로, 인식의순서가 바뀌었다. 마치, classic은 본디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의미였지만, 그러한 가치가 있은 것들은 받아들이는 세대 입장에서는 당연하게도 일반적으로 옛것이기 때문에 결국 오래된, 고전의 라는 의미로 쓰이게 된 것처럼. 물론 각자에게는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사회과학에 있어 연역적이라는 방법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방향을 정하는데 있어서 귀납적인 방법이 절대적일수밖에 없는데 진보는 그런 귀납적인 방법을 인정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변해야하니까. 주저앉으면 보수가 되어버리니까.


학생때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이야기를 살짝 각색하여 비유를 들면, 보수라는 사람과 진보라는 사람에게 옥수수밭을 후진 없이 지나면서 단 하나의 옥수수를 집어오되 큰 옥수수를 집어온 사람에게 보상을 주겠다고 조건을 걸었을때, 보수는 중간즈음에서 적당히 큰 옥수수(그것이 설령 가장 크지는 않을지라도)를 집어오고, 진보는 끝까지 더 큰옥수수가 나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마지막까지 옥수수를 집어오지 않는다. 물론 가장 끝에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옥수수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곳에 가장 큰 옥수수가 있을 확률은 1/수많은 옥수수 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진보는 사상의 방향 자체가 뒤가 없는 도박이란것이다. 완전히 같을 수는 없지만 유사한 여러 역사적 사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도 하고.


사전에 적힌게 전부라고 믿는 어리석은 행태는 없었으면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