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정보수집이나 정보 판단의 어려움은 충분히 알기 때문에

그 탈북자 국회의원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일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런 때는 여러 상충되는 정보가 들어오는데 

정보관은 이때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만 유독 그럴듯해 보이는  

소위 확증편향으로 판단을 그르치기 쉽다.

그들은 훈련받은 정보관이 아니니 그런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고위공직에 있어본 사람이면 

자기가 쓴 문서 한 장이 자기 무심코 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파장을 

부를 수 있고 수많은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줄 알기 때문에

공적인 발언을 할 때는 극히 신중해야하고 확실해야 한다는 걸 안다.

더구나 국민의 대표 국회의원이면 그 금배지가 무거운 자리이다.

고위공직자들도 제일 무서워하는게 국회의원이다.

한마디로 국회의원은 99% 확실하고 1% 아닐 가능성이 있으면  발언하면 안된다.

우리국민의 1%면 무려 50만명이다. 국회의원 한사람이 대표하는 국민이 

15만이 조금 넘는 수 일 뿐이다.

 

그리고  직업 외교관이면 오랫동안 신중함과 애매한 발언습관이 몸에 배인 

사람일텐데 너무 단정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나 싶다.

적어도 빠져나갈 길이 있거나 애매하게 발언해야 할 사안에 

평생 직업 외교관 답지 않게 퇴로가 없는 발언을 했다.

감격적인 국회의원 당선으로 들떠서 공명심에 자제력을 잃은게 안타깝다.


PS. 국가정보원은 제대로 쓸 줄 아는 지도자를 만나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유능한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