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나라 모든 시대에 있어서, 국민과 세상을 위해 정의롭게 살고 헌신한 사람은 비록 당대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하더라도 역사 속에서 반드시 승자가 된다는 것을 저는 수많은 역사적 사실 속에서 보았습니다.

그러나 불의한 승자들은 비록 당대에는 성공을 하더라도 후세 역사의 준엄한 심판 속에서 부끄러운 패자가 되고 말았다는 것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예외가 없었습니다.”


2020년 5월 28일 중국공산당 전국인민대표대회의 ‘홍콩 보안법’ 처리를 앞두고 홍콩의 정세가 급박해진 가운데 홍콩 시민들은 지금도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안법이 처리되면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홍콩을 지켜왔던 일국양제, 향인치항, 고도자치의 원칙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릴 것이고, 자유로운 일상과 모두의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던 수많은 시민들과 활동가들이 고초를 겪을 것이며, 아름다운 도시로 번영했던 홍콩은 몰락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동지 여러분, 우리가 4.19 정신으로, 5월의 노래로, 6월의 함성으로 이 땅에 이뤄낸 자유, 민주주의, 인권이 지금 어딘가에서 탄압받고 있습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은 홍콩과 중국의 싸움이 아니라 민주, 자유, 인권과 독재, 통제, 권위의 싸움이며 자유 세계 전체와 독재 정권의 싸움입니다.


정의가 무너진 사회에서는 어떠한 번영도 있을 수 없습니다. 결코 굽히지 않는, 결코 굴복하지 않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 정신이 승리한다는 증거를 역사에 남김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습니다. 10년 뒤, 20년 뒤에 미래 세대가 독재 정권의 탐욕스러운 손길과 강압 아래 지내고, 아이들이 전에없던 폭압적인 통제에 피흘리는 것을 보고싶지 않다면...


지금, 홍콩과 함께해 주십시오. 이것은 우리 세대의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