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저는 겁이 많았는지 아이 눈에 흉한 것을 보면 쉽게 울었었습니다. 부모님 말씀으로는 제가 성형이 잘못된 분, 심술맞게 생긴 인형 등을 보면 금방 울었다고 하는데, 유치원도 안 들러간 어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 TV에 나오자 제가 어머니 뒤로 숨으며 "엄마, 저 사람 나쁜 사람이야?"라고 물어봤다고 하네요. 그 떄 보던 전대물들 같은 곳에서는 못생긴 사람들은 다 나쁜 사람이였으니까요. 부모님도 80년대 총!총!총! 외치시며 데모하시던 분들로 무서워하던 저에게 "아니야,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야."라고 설명해주셨다는 얘기를 자라면서 여러번 들었습니다. 그 후 20년도 더 넘어 지금으로부터 2년 전쯤 부모님과 같이 1987이라는 영화를 영화관에서 감상하고 나오시며 그 떄 얘기를 다시 꺼내시며, 네가 어릴 떄는 너에게 그렇게 말했지만 지금 와서 3류대 나온 놈이 철학도 능력도 없이 대통령 해 먹고 있고, 자기네들은 뒤에서 입만 나불거리며 학생들 등떠민 놈들이였다고 존경한다는 말을 취소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