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능한 지휘관이지만 툭하면 부하를 때리는 장군이 있었다. 호 아저씨는 그 장군을 주석 집무실로 불러 며칠을 같이 지내면서 복잡한 나랏일을 항상 침착하고 온화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저씨는 갑자기 장군의 뺨을 때렸다. 장군은 얼떨결에 당하고 어쩔 줄 몰랐다. 이렇게 맞는 심정이 어떠냐고. 이어서 호 아저씨는 부드럽게 당부했다. 부대에 돌아가거든 부하를 때리지 말고 사랑하라고.


2.

호 아저씨께서 돌아가시기 직전 남긴 유언이다

내가 죽은 후에 웅장한 장례식으로 인민의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내 시신은 화장시키고, 재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도자기 상자에 담아 하나는 북부에, 하나는 중부에, 하나는 남부에 뿌려다오. 무덤에는 비석도 동상도 세우지 말라. 다만 단순하고 넓으며 튼튼한 통풍이 잘 되는 집을 세워 방문객들을 쉬어가게 하는 것이 좋겠다. 방문객마다 추모의 뜻으로 한두 그루씩 나무를 심게 하라. 세월이 지나면 나무들은 숲을 이룰 것이다.


3.

호 아저씨가 유명해지고 친척집에 놀러갔다. 친척들이 나중에 그가 유명한 호찌민이라는 것을 알아서 어찌할 줄 모르자 아저씨는 "그냥 평소대로 해주세요."라고 했다.


4.

아저씨는 낡은 옷을 기워서 입기가 일쑤였고, 폐타이어를 잘라 신발을 만들어 신었을 정도였다. 그 뿐만 아니라 하노이에 있는 그의 집무실에는 고가 귀중품은커녕 고물 라디오 한 대와 책 몇 권이 있는 게 전부였다. 심지어 당원들이 옛 프랑스가 쓰던 총독부를 집무실과 숙소로 리모델링하여 사용할 것을 권유하자, 아저씨는 강하게 거절하며 대신 총독부 옆에 조그마한 오두막을 짓고 살았다.


4-1.

하노이에는 호찌민이 기거했던 옛 주석궁이 있는데, 이곳은 본래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 총독부였다. 당연히 상당히 호화로운 곳이지만, 호찌민은 정작 이 옛 총독부 관저를 쓰지 않고, 주석궁 안의 연못 옆에 작고 허름한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와서 수염을 당기면서 '파파 호호'라는 애칭으로 불러주면 미소 지으면서 손수 베트남 고유악기를 치면서 아이들을 위한 노래를 불러주며 같이 놀아주곤 했다. 하루는 아랫사람이 아이들이 마구 뛰어놀면서 시끄럽다고 화내자,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처럼 활기찬 곳은 없다면서 놔두라고 했단다. 그 시절 그를 돌보던 가정 도우미는 그가 화를 내거나 불평불만을 낸 걸 좀처럼 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5.

호찌민 아저씨는 3찬 만을 하며 살았다고 한다. 왜 3찬 만을 드시냐고 물으니 "내가 반찬 하나를 더 먹을 때마다 우리 국민 하나가 더 죽는다."라고 했다고 한다.


6.

1952년 소련과 베트남 사이에 회담이 열렸을 때 스탈린은 회의실의 의자 두 개를 가리키며 말했다.

스탈린: 호찌민 동지, 여기 의자 두 개가 있소. 하나는 민족주의자들을 위한 의자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주의자들을 위한 의자요. 동지는 어디에 앉고 싶소?

호찌민: 스탈린 동지, 나는 두 의자에 다 앉고 싶습니다.

7.
호 아저씨는 베트남 학생들을 유학보내면서 직접 공항에서 배웅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정부가 어려워서 너희들을 빈손으로 떠나보내지만, 너희들은 지금 전쟁으로 고통받으며 죽어가는 인민들에게 크나큰 빚을 지는 것이다. 반드시 그 빚을 갚아야 한다. 이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할 것은 분명하지만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이며 그 과정에서 조국의 많은 인재들이 희생될 것이고 너희들의 부모형제들도 죽어갈 것이다. 조국을 대신해서 이 아저씨가 너희들에게 받아두어야 할 약속이 꼭 하나 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너희들은 학업을 마치기 전에는 돌아와선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승리한 다음, 너희들이 전쟁으로 파괴된 조국의 강산을 과거보다,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 아름답게 재건해야 한다. 너희들은 공부하는 것이 전투다.

8.
호 아저씨의 수첩에는 이런 자작시가 적혀있었다고 한다.

우리의 강,
우리의 산,
우리 인민들은
그대로일 것이다.
양키가 패전하면
우리는 이 나라를
열 배 이상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다.




솔직히 지금 민주화된 몽골에서 공산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인 담딘 수흐바타르가 아직도 국부 취급 받는거 보면 베트남도 설령 민주화 된다고 해도 국부 취급 받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