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글리쉬가 이상하게 들리는 이유가, 서울말이 정말로 무미건조하고 평평한 편인데 그걸 습관적으로 영어에 적용해서임.

영어는 그 중국어 성조처럼(물론 그렇게 괴랄하진 않지만) 안면근육 많이 쓰고 호흡도 많이 쓰는데, 

한국 기준으론 말하는 거랑 노래하는 거 사이쯤 될 거고 단어마다 엑센트를 어디에 주는가 등 관용적으로 알아야 하는 부분이 있고 그걸 잘 하면 점점 원어민 발음에 가까워 진다.

이런걸 사람들이 머리로만 대충 알고, 안해봐서 어색하니 적용을 잘 안 해서 콩글리쉬가 나오지. 보통 나이 먹고 영어 안 느는 이유가 콩글리쉬 해도 대충 알아먹어 주니까 굳이 자기한텐 어색한 저런 액센트 같은 걸 소극적으로 넣어서 그렇다. 스키로 치면 A자 하고 충분히 모든 슬로프를 내려갈 수 있으니 11자 굳이 안 하는 거지.

또 중요한 문장에 힘을 더 준다던지, 제스처를 추가한다던지 하면 상대방 입장에선 마치 문장에 팬으로 하이라이트 해주는 거 처럼 요점을 파악하기 쉬워지지. 물론 그건 대부분 언어가 공통이겠지만, 문화 차이인지 한국말이 원래 너무 차분해서인지 한국인들은 이걸 더 의식해서 해주면 다르게 들린다.

실제로 잘 정돈된 말도 그냥 평평-하게 해버리면 이해하는데 좀 힘들어 짐.

영어 잘하는 사람들 보면 한국 기준으론 거의 연극하는 거 처럼 오버하는 같은 느낌이 드는데, 영미권에선 실제로 그렇게들 말 하지.

이런 부분이 한국말이랑 너무 다르고 영어 학원 선생들도 토종 한국인이면 콩글리쉬 발음인 경우가 많아서 사람들이 콩글리쉬 발음을 많이 하는 건데, 유튜브 많이 보면서 따라해 보면 도움 많이 될 거임.

이런 거 공부한다고 미국 대통령 연설문 따라하는 애들도 많던데 그런 건 너무 멋드러진 연설톤이라 실용적이진 않은 거 같고, 유튜브에서 적당히 자기한테 맞는 있는 톤으로 말하는 전달력 좋은 미국인 골라 잡아서 따라해 보면 도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