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을 취소한다는 발표를 했는데...

과연 진짜 협상의 기술이란 책을 낸 노련한 협상가 다운 한 수다.

오늘 핵실험장 폭파가 끝나서 이제 회담만 기다리면 되나 했는데 

이런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예상치 못한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이거 영화로 만들어도 진짜 대박 영화가 될만한

진짜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흥미진진한 전개다.

 

트럼프의 이번 회담취소는 김정은이 아니라 바로 시진핑에 대한 견제이다.

내가 봐도 김정은이가 중국에 가서 시진핑이 두어번 만나고 나더니 

확실히 북한의 태도가 달라진게 내눈에도 보일 정도이던데...

 

아마 시진핑은 이 북미회담이 성사되어 북한과 미국이 가까와지기를

바라지 않는 입장이니까 당연히 미국에 속지말고 중국을 믿고 

쎄게 나가라고 김정은에게 부추켰을 거고 중국의 장담을 믿은 김정은이는 

허파에 바람이 들어서 남북고위급회담도 취소하고 

어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회담 취소를 위협하며  리비아식 모델을 언급한

펜스 부통령에 대한 강도높은 비난을  하는 등 확실히 어어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즉 북한이 회담개최를 가지고 핵폭탄까지 언급하며 위협하니

트럼프가 그래? 그럼 싫으면 그만 두자 하고 반발한 것.

 

원래 정상회담이라는 건 서로 거의 협상할 거 다 하고 합의가 거의 다되어서 

실제로 정상들이 만날 때는 서로 덕담이나 하면서 마지막 악수하고

도장찍은 과정인데 내가 보기에도 아직 둘은 서로를 포옹할 준비가 되지 않은거 같은데

이 상태대로 만나서  언쟁이라도 하고 둘다 안좋게 끝나서 회담하지 않은 거만 못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있었다.

 

아마 트럼프는 북한 김정은이가 중국 시진핑의 조종을 받는다고 느꼈고 그런 불만을

트위터에 표현하기도 했는데  회담을 취소한 것도 바로 중국 시진핑에게

북한과 김정은에게서 손 떼라고 하는 강력한 경고인 것이다.

 

이 타이밍에 이런 묘수로 중국과 북한을 동시에 궁지에 몰아넣고

강력한 장군을 부른 트럼프는 진짜 대단한 전략가이다.

중국도 북한의 뒤를 봐주겠으니 세게 나가라고 장담은 했지만 

막상 미국-북한이 틀어지고 나서 북한에게 약속한 대로 부분적인 대북경제 제재완화

같은 "뒤를 봐주는" 조치를 취하려 하면  당연히 미국이 강력한 태클을 걸테니

미국의 보복을 감당하기는 어렵고  결국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다.

즉 중국도 미국의 뜻을 거스르고 북한의 뒤를 봐주기는 어렵다는게 드러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당연히 북한은 이제 더이상 중국이 뒤를 봐준다는 장담을 믿을 수가 없게 되는 거다. 

시진핑과 김정은은 트럼프에게 보기좋게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먹은 거다.

 

지금 아마 북한과 중국 한국 모두 미국 트럼프가 부른 장군이야에 

어떻게 멍군을 불러야 할지 머리가 아플 거다.

일단 북한과 중국의 태도가 핵심인데 과연 고개를 숙이고 나올까?

 

일단 급해진 건 북한인데... 당분간은 미국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고분고분한 태도를 보일 거다. 하지만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이야 북한과 미국이 깨지면 좋으니까 겉으론 유감운운하겠지만 

속으로는 좋다고 노래를 부르지 않을까?

아마 유감 성명도 뜨듯 미지근한 어중간한 자세가 될거다.

 

그런데 정말 이번 회담 취소로 트럼프를 다시 보게 되었다.

전에는 문제많은 부자집 도련님이라고 우습게 봤는데 

미국 대통령이 그냥 된게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느꼈다.

다들 당연히 그대로 진행될 거로 믿던 회담을 확 밥상을 업고 

나오는 용기와 배짱을 가진 트럼프를 다시 보았다.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진짜 세계의 대통령이나 다름없는

미국의 대통령 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걸 느꼈다.

트럼프형.. 다시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