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이 대한민국 유사이래 가장 살기 좋았던 시절이기 때문이죠.

 

민주주의 체제에 독재정권 장점이 딱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국민통제를 위한 치안 강화이고,

 

둘째는 독재자 중심으로 중앙화가 철저히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첫째 사유로 평범한 국민들은 독재가 횡포가 되기 전까지 

법 없이도 살 사람이 법 없이도 살아도 될 만큼 편안하게 살았고,

법 없으면 나쁜 짓할 놈들이 독재자 무서워서 쥐죽은 듯 살았습니다.

실제로 독재 때문에 피 본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죠.

피를 볼 때 쯤에 88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잘 뒤집어 엎어서 독재에 쓴맛이 아니라 단맛만 볼 수 있었고요.

 

둘째 사유로 사람들은 중앙화를 통한 경제개발로 더없이 풍요롭게 살았습니다.

이 역시 경제규모가 성장판이 열린 상태였다는

장점과 더불어져서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한 점에서 시기를 잘 만났죠.

 

그런 점에서 저는 전두환이 민주화의 아버지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아마 전두환이 아니라 조금 더 영특한 독재자였다면 급속한 민주화가 불가능했을 것 같거든요.

 

멍청한 놈이 나쁜 짓하면서 사람들한테

독재의 쓴 맛을 시작부터 맛 보여줬기 때문에

민주투사들이 독재자들 상대하는 방법을 일찌감치 깨달았고,

5월에 아픔을 기억하고 철저한 준비 끝에 6월 혁명으로 박살을 냈죠.

 

시기적 특성을 생각하면 전두환이 조금만 멀쩡한 자였으면 군부독재가 10년은 더 이어졌을 겁니다.

 

어쨌거나 전두발에 평가는 시대적 흐름이 만든 긍정적인 요인 때문에 마냥 비판, 비난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칭찬하기는 시작부터 저지른 막장행각 때문에 가타부타 말하기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실제로 전문성 있는 관료들한테 힘을 안 실어줬을 때 폐단을

김영삼, 노무현, 박근혜, 문재인이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김대중, 이명박은 관료중심으로 국정운영을 잘 한 편이었지만,

IMF, 리먼사태라는 특수성 때문에 평가가 곤란하다는 점에서 

전두발에 대한 평가가 어려운 점이 특히 아쉽습니다.

 

전두발에 대한 제대로된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관료중심체제를 조금 더 제대로 가다듬을 수 있을 텐데,

이 작자가 싸지른 똥이 아직도 정리가 안 되고 있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