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부터 시작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최선희 접촉 시도. 그리고 올초부터 이어진 스웨덴과 평양, 워싱턴에서의 회담.


 

트럼프 비롯하여 폼페이오,비건은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과 소위 스몰딜 가능성, 심지어 주한미군 감축 혹은 철수 가능성까지 슬슬 흘리면서 협상장으로 북한 유인.


 

모두가 하노이회담은 영변 핵 시설 일부와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스몰딜을 예상하는 가운데 김정은은 '예정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의기양양하게 하노이 입성.


 

그런데 하노이 회담 둘째날 갑자기 존 볼턴 등장. 지금까지 논의와는 달리 영변 외 핵시설 문제를 제기하면서 기습공격. 결국 회담 종료.


 

왜 미국은 스몰딜로 쭉 밀고 가다 결정적 순간에 슈퍼 빅딜을 제시한걸까? 왜 미국은 이처럼 파토날 게임, 파토날 정상회담을 시작한걸까?


 

이 모든게 트럼프가 쳐놓은 거대한 함정이었다고봐. 트럼프는 애초에 북한이랑 합의할 생각이 없었어. 김정은을 엿먹이고 궁지로 몰아넣는게 목표였지. 트럼프의 목표는 두 가지였다고본다.


 

(1) 영변 이외 모든 핵시설에 대해 미국이 파악하고 있고, 이것을 폐기하지 않는다면 제재 완화는 없다는 것을 실무급에서가 아니라 자신이 김정은에게 직접 주지시킴. 이 거대한 외교행사에서 역대급으로 새된 김정은은 이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임.


 

(2) 의기양양하게 나선 김정은에게 빅엿을 날림으로써 국제적으로 망신시키고, 국내적 리더십에도 금이 가는 상황을 의도. 이로인해 지난 70년간 외교불패를 자랑하던 북한 최고지도자 리더십은 국내외적으로 어마어마하게 실추.


 

이번 하노이회담을 통해 북한은 두 가지 중요하고도 불편한 진실을 노출했는데 1) 철저하게 영변에만 국한된 비핵화 의도, 2) 2016~17년 시작된 5건의 안보리 제재 해제를 요구함으로서, 그들의 허풍과 달리 그 제재들이 북한에 대단히 뼈아프다는 사실 증명.


 

이번 회담을 통해 트럼프는 1) 김정은의 비핵화 진정성의 실체를 까발렸고, 2) 영변 외 핵시설 문제를 김정은에게 직접 주지시켰으며, 3) 터프한 협상가로서 본인의 입지를 다지고, 4) 김정은의 대내외적 리더십을 실추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있다. 그리고 이는 트럼프가 짜놓은 거대한 함정에 김정은이 말린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