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이번에는 북한 주장이 맞다…트럼프가 과장 해석”

미국과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두고 진실 게임을 벌이는 것에 대해 “이번에는 북한 주장이 맞는 것 같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요구를 과장했다(overstated)”라며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 측 주장이 맞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비핵화·대북제재 해제 등을 두고 회담을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헤어졌다.   
  
회담 직후 미국 측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일부 폐기를 조건으로 모든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북한 측은 영변 핵시설을 다 내놓겠다고 했고, 대북제재 가운데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 등 일부분 해제를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AP통신은 “누가 진실을 말하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경우에는 북한 말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AP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도 북한이 요구한 것은 2016년 3월 이후 유엔 안보리가 부과한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인정했다(acknowledged)”라며 “이는 10년 또는 그 이상 지난 모든 대북 제재를 포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요구를 과장해서 해석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무기 거래 관련 제재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감행한 2006년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무기 거래와 관련된 제재 해제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많은 제재 해제를 모색했는데. 여기에는 철·광물·사치품·수산물·석탄 수출·정제유 수입품·원유 수입과 관련된 제재가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P통신은 이 당국자의 해석에 대해 “북한은 군수 관련 제재 해제를 요구하지 않았다”라며 “북한은 핵무기를 자기방어의 수단이라고 주장하지만, 최소한 핵미사일과 직접 관련 있는 제재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군수 외 제재는 사악하다고 여겨 협상의 대상으로 내세운 것이며 북한이 요구한 제재 해제 내용이 확실히 강력한 것이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처럼 모든 제재를 해제하라고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