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서의 정치는 스펙보다는 열정에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애초에 이사람들 대부분이 식민지 시절부터 본국의 권위주의에 저항하고 독립운동을 해서 생겨난 정권인 만큼 권위와 가문과 같은 배경에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강하다. 

 

그런 맥락에서 고졸자 출신의 버스기사를 하던 대통령 마두로와 베네수엘라 근위대장을 지낸 할아버지를 빽으로 두고 미국의 지원을 받아 미국 명문대를 졸업한 엘리트 후안 콰드로의 대립은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흥미가 생긴다. 

 

사회 상류층의 경우 전부 후안의 편이다. 이들은 버스기사 출신 대통령 아래에서 정치를 당한다는 것에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반면 마두로의 경우 하층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층민들에게 있어서 자신들과 같은 동내 버스 기사가 대통령을 한다는 것에서 그들은 마두로를 그들 자신에게 대입해 그를 지지한다.

 

이건 좌우 이념의 대립이라기 보다는 마두로와 후안으로 대표되는 두 세력간의 싸움이다. 여기에 러시아와 중국이 마두로를 편들고, 미국이 후안의 편을 들면서 배네수엘라 전체는 하나의 체스판 처럼 흘러가기 시작했다.

 

어떤식으로 결과가 나올지 흥미롭다. 뉴스 기사를 계속 챙겨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