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는 상당히 정치적인 요소가 많이 개입되고, 그다지 객관적이라고 할 만한 지표가 없다. 왜냐하면 평가를 내리는 주체에 따라서 갈리기도 하고, 영웅들은 영웅적인 행보와 더불어서 추악한 일면도 존재하여서 공격받을 요소도 가지고 있는게 현실이라.

  그래서 영웅이다 아니다고 결정하는 건 영웅적 행동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추악한 일면을 덮어줄 수 있느냐도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그렇다면 전두환을 이야기 할 때 그 사람의 악행은 덮어줄 수 있는 것일까?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광주 사태당시 시민들을 죽인 일이다. 이걸 단순하게 사람들을 죽여서 나쁜짓이다 라고 말할 수 는 없다. 

 왜냐하면 지금 21세기에 문재인 정부꺼져라 하면서 시위가 거세져서 사람들이 무기를 들고 무장을 했다고 해보자. 그러면 으레 계엄군이 와서 무장 폭도들을 진압하고, 그 과정에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문재인을 학살자라고 욕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문재인 정부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국민들에게 권력을 위임받은 합법 정부고, 이를 폭력적 수단으로 공격한 행위에서 정당성을 얻기 어려우며 엄연한 폭동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 해석한다면 말이다.

 그러면 위의 가정과 전두환이 광주 사태를 진압한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기에 악당시 되는 것일까? 첫번째로 전두환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정당한 수단으로 권력을 얻지않은 불법 집단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독재정권이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광주시민들의 항거는 정당성을 가지고 있으며(물론, 광주시민들이 청와대를 뒤엎는것이 해피 엔딩이 될까라는 이야기와는 별개로), 대한민국 민주정부에 공헌한 운동으로서 인정을 받는다.

 특히나 독재 정권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한 일이었기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 정부 입장에서 영웅으로서 평가 할 수가 없고, 오히려 악당시 해야 될 면모가 큰 집단이다. 그래서 전두환은 경제발전이라는 공로가 있다고 한들(그 사람 덕택인지 아닌지는 따지지 않고), 쿠데타, 광주학살, 언론, 시민운동 및 반대파 탄압이라는 오점이 있기에 영웅으로 평가할 수가 없다. 개인차원에서야 무슨 짓을 했던 배부른 사회를 열었으면 영웅이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대한민국 정부 입장에서는 그런 단순한 잣대로 평가를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