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50614/71849696/1

(인명진 인터뷰)


준비 안 된 노무현의 비극


▼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민주화운동, 인권운동을 함께 하셨더군요. 노무현 정부는 국정 운영과정에서 미숙한 점이 많았습니다. 임기를 마친 후 가족 비리 등으로 조사받는 과정에서 비극적 최후를 맞았습니다. 노무현 정부의 공과를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 변신할 때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습니다. 부산에서 시국사건이 연거푸 터지는데 김광일 변호사 등을 제외하면 부산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변호사들이 계속 내려가야 했어요. 그래서 노무현 변호사를 추천받았고 그때부터 노 변호사가 인권운동, 민주화운동에 가담했죠. 1987년 6월 항쟁 때 노무현 씨가 부산 집행위원장이었습니다. 국민운동본부 대변인 하던 나하고도 무척 가까웠죠. 그 후 노동자 대투쟁 때 노 변호사를 대구로, 울산으로 보내는 역할을 내가 했습니다. 현직 변호사로서 구속될 만큼 노동 현장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그 뒤로는 만난 적이 별로 없는데,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다고 연락이 왔더랬습니다. ‘노 의원은 대통령 할 만한 사람인데, 섣불리 출마하지 마시라. 대통령이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대통령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러고는 돕지 않았죠. 시기상조라고 생각했어요. 


노무현 씨가 품은 이상은 대단했다고 평가합니다. 실패한 노무현 씨와는 다르게, 제대로 준비된 프로그램을 갖춘 노무현 같은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필요합니다. 정신은 좋았는데 준비가 없었어요, 노무현 대통령은. 문제의 근본을 개혁하겠다는 생각은 가졌는데 정책도, 전략도 없었고요. 여기저기서 툭툭 한마디씩 해 사람 화나 돋우고, 이거 건드리고 저거 건드리다 적만 늘어났죠.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생각을 가졌던 사람인데 준비를 안 한 거예요. 그래서 실패했죠.”



좀 나았을까?

본인이 스스로 죽지는 않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