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역할 고착과 남성우월주의는 완전히 별개의 개념인데
꼴펨들은 이거를 자주 혼동해서 씀.

물론 남존여비 사상이 한국에 없다는 얘기는 아니고,
여성은 물론이고 다른 여러 상대적 약자를 대상으로
과도한 인권 유린이 공공연하게 벌어지는게 한국의 현실이기에,
이 현상을 그저 "남성우월주의"로 정리하는 것은
문제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봄.

이런 근본적인 관점에서 여성인권운동을 추진한다면
단순히 여성만의 인권을 논할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차별을 받는 장애인, 성소수자, 외국인 등의 인권 보장에 공조하는 것이 맞고,
나아가 불필요한 계급화를 일삼는 과도한 경쟁주의를 타파하는데에도 앞장서야 한다.

실제로 과거 서양에서의 페미니즘은 각종 인권운동의 전개에 큰 영향을 끼쳤고
다양한 계층과의 연계를 통해 보편적 인권 신장에 기여했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만의 권리를 주장하는 페미니즘은
기존의 차별 프레임에 올라탄 여성우월주의와 큰 차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