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km 고도에서 비행하는 비행기 내에서 와이파이를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기내 와이파이가 작동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지상 기지국과 인공위성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지상 기지국을 활용하는 ATG(Air to Ground) 방식은 비행기 아래에 안테나를 설치해 지상에서 쏘아 올린 전파를 수신하고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줍니다. 가장 가까운 기지국을 연결해주고 비행하는 동안 다음 기지국을 순차적으로 연결해 와이파이가 지속되도록 합니다. KTX나 버스 와이파이와 같은 방식이죠. 통신 속도는 3Mbps 수준으로 느린 편입니다.


기지국이 없는 바다에서는 인공위성을 활용합니다. 지상의 전파를 인공위성이 수신해 다시 비행기로 중계해주는 방식이죠. 위성 통신은 초고주파 주파수 대역을 사용합니다. Ku 대역과 Ka 대역 둘로 나뉘는데요, Ku 대역은 12~18GHz, Ka 대역은 20~30GHz 주파수를 이용해 전파를 주고받습니다. 안테나는 비행기보다 위쪽에서 전파를 받는 만큼 지상 기지국을 이용할 때와 달리 비행기 상부에 설치됩니다.



| 이제 답답한 비행기 모드에서 벗어나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위성 통신 방식의 와이파이는 ATG 방식보다 더 빠릅니다. 여러 지상 기지국을 거치는 ATG와 달리 한번 연결되면 안정적인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Ku대역은 지상 기지국을 이용했을 때보다 약 10배 빠른 30~40Mbps 속도, Ka 대역은 최대 70Mbps 속도를 지원합니다. 단점은 중간에 인공위성을 거치기 때문에 지연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지상 기지국을 이용하는 ATG는 주로 국내선에서 위성 통신은 바다를 건너는 국제선에서 활용됩니다. 항공사마다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며, 이 방식을 모두 섞어 쓰기도 합니다.


국내 항공사에서 쓸 수 있을까


현재 기내 와이파이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런던정치경제대학과 영국 위성이동통신 업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내 와이파이 시장은 2035년 13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17년 기준으로 전체 민간 항공기 중 25%만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향후 20년 이내에 대부분의 항공기에서 와이파이를 쓸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지난 6월 아메리칸항공은 자사가 보유한 700대 이상의 모든 항공기에서 위성 기반 광대역 와이파이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17년 A350 기종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적용했습니다. 위성 통신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은 비쌉니다. 와이파이 이용 가격은 1시간 이용에 11.95달러(약 1만4천원), 3시간 이용 16.95달러(약 2만원), 무제한 이용은 21.95달러(약 2만6천원)입니다. 속도는 40~80Mbps 정도로 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와이파이 서비스를 쓸 수 있는 A350은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런던, 파리, 상해, 싱가폴, 하노이 등의 노선에 운항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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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와이파이 이용법 (사진=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안전성 우려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관제 쪽과 교신해야하는 출발, 이륙, 착륙 때 교신 방해를 받으면 안 되는데 기내 와이파이는 1만피트 이상부터 구동하며 출발하고 난 뒤 정상 상공에 진입했을 때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서비스 확대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은 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현재 CS300 국내선에 와이파이가 적용됐지만, 기내 엔터테인먼트 전용 서비스에만 사용됩니다.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3년 내 대한항공 기내에 와이파이 도입을 마치겠다고 밝혔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93/0000024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