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차원에서 뭐 불매운동을 할수도 있고 집회나 운동들을 통해 불만을 표출하는건 개인의 자유니 할수도 안할수도 있는건데, 정부의 공식적 입장은 좀 신중했어야 했음.

동북아를 벗어난 한국의 외교나 교역을 보면, 이란 제제가 다시 부활하기 전까진 우리나라는 이스라엘이랑 방산관련 협력 진행하고, 사우디에 무기수출하고, UAE와도 상당히 가까운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와중에 심지어 이란이랑도 상당한 교역 규모를 유지하는 나라였음.

중동에서 이스라엘, 사우디, 이란이 지역 강국으로 어떤 관계에 있는지 생각하면 90년대 이후 이런 관계를 꾸준히 유지해 왔던건 우리가 기본적으로 외교에 있어서 상호 이익을 볼 수 있을 만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되, 인권이나 역내 분쟁 같이 민감한 주제에 대해선 일절 무대응으로 일관해서라고 생각함.

물론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는 한국이 그 민감한 사안들에 직접적인 당사자 혹은 간접적이지만 꽤나 가까이 얽혀있어서 저런 자세가 불가능 하긴 하지. 그래도 한국의 산업구조는 기본적으로 한중일 역내무역과 동아시아-북미-유렵 세 블록간의 무역의 흐름 사이에서 톱니바퀴 겸 물레방아로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기반하고, 상호간의 외교 갈등이 고조되는건 우리에게 득될게 없다.

중국의 사드관련 문제, 미중 무역갈등, 현 일본과의 갈등이건 다른 플레이어가 제로섬 게임의 판을 깔면, 우리는 다음 게임의 룰을 윈-윈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하거나, 그게 안되면 깔끔하게 폴드하고 손실을 줄이는 선택을 했어야 하는데, 왜 상대가 레이즈로 배팅을 올리는데 그걸 받는지 모르겠다.

이겨도 져도 손해인 싸움은 빨리 발을 빼는게 답인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