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불매운동의 특징으로는 전 세대에 아우르는 반일과 극일이라는 점인대, 사실 일본의 말마따나 불매운동은 줄곧 있어왔어. 하지만 정보력이 부족했던 옛날에는 불매를 하기도 어려웠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강도라든가 결집력은 약해진게 사실이지. 왜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 등장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일제시대는 현재 진행형인 삶이 아니라 과거 종료형인 역사에 가까워진 일이였거든. 일본이 제일 원하는 것도 이거였고.


  하지만 이번에 일본이 한국에게 제재를 넣은 물품들을 보면서 그게 확 깨져버린거지.


  역사적으로 볼 때, 가해자인 일본이 피해자인 한국의 사법부가 자신들 심기에 거슬리게 판결한다고 내정간섭질을 하면서 제재를 가한다? 그것도 한국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를 놓고 그렇게 했는대, 이거 제재넣은 품목들도 보니까 한국이 미래를 보고 투자한 산업을 목표로 놓고 때리네?

  이렇게 되버리면, 30대 이하의 젊은이들에게 일제시대라는 역사문제는 과거에 종료된 역사문제가 아니라 순식간에 현재 진행형으로 진행되는 자신들의 삶이 걸린 싸움이 되어버렸다 이거야. 그러니까 한국의 누구보다도 일본문화에 친밀한 30대 이하의 젊은이들이 저렇게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이지.

  좀 냉소적으로 비아냥 댄다면 불의는 용납해도 불이익은 용납 못한게 아니냐고 깔 수 있겠지만, 난 한국의 젊은이들이 그렇게까지 최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