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내가 남자다 보니까 남자라는 가정하에 말해준다.


(여성일 경우도 느낀대로 말해주긴 할게)


참고로 나는 1년전까지 여증이었던 증인2세이고 지금은 가족들과 다 의절하고 공부 좆빠지게 하고 있는 미자이다.


일반인들이 여증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음 한다. 


긴글이니까 시간없는 사람은 시간남을때 천천히 읽어봐.




우선 여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1.)부모가 여증인 경우(증인2세라고 함)


2.) 원래는 아니다가 증인이 된 경우.




2번은 보통 인생에서 큰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증인이 되는 경우가 많더라. 

예를들어 일반인 사회에서 소외되었거나, 가족이 죽었거나 한 경우.(여증에선 부활론을 믿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그렇다 치고



1번일 경우는 또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1.) 종교생활을 존나 열심히 하는경우


2.) 일반인 사회을 동경하고 여증엔 발만 담고 있는 경우



전자의 경우는 보통 부모가 다 여증이면서, 장로(간부라고 생각하면 됨)집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연히 어렸을때부터 여증교리를 접해오면서 교리의 부조리나 일반인들의 가치관을 당최 이해할 수가 없게 세뇌된 애들이다.


반면 후자인 경우가 진짜 불쌍한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여증도 나름 자기들만의 사회가 있고 그속에 제대로 녹아들기만 한다면 외롭지는 않게 살 수가 있다. 

하지만 얘내는 증인사회에도 이질감을 느끼고 있는데 그렇다고 배교를 할 수 있는 용기는 없는 애들이다.



 여기서 여증에서 배교를 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려주겠다.


일반인들 중에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있다.


“아니 쉬벌 그까짓 사이비 걍 하기싫음 나가면 되는거 아니냐?”

“도대체 여증 하는 애들은 뭐하는 새끼들이냐 ㅋㅋ 빡대가리인가”


이런 말들을 종종 듣는다.



물론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다. 


여증 사회에 엮여본적 없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되는게 당연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증인2세 본인에게 여증을 나간다 사실은

이건 진짜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왜냐. 그 이유를 설명해주겠다.




증인은 보통 가족이 같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들어 당장 나만 하더라도 친할머니가 1980년인가에 여증이 되셨고

그 다음에 우리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아빠 고모까지 모두 증인이 되었고 그 자식들도 여증이 되었다.

심지어는 할머니의 동생도 여증이되었고 그 자식들마저 여증이다. 


한마디로 내 6촌까지 거의 다 여증이란 소리다.




그런데 여증에서 나간다는 말은 나와 피가섞인 모두와 의절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들은 일반인들을 이방인이라고 말하는데, 

여증은 이방인들과는 포교 하는거 아니면 대화조차 하기 꺼려한다.




그런데 자기네들이 어렸을때부터 봐오고 귀여워 했던 사람이 자기네 사회를 배신하고 이방인이 된다? 


이건 한마디로 호적이 파이는 일인거다. 


여증 교리에서도 배교자들과는 설령 자신의 자식이라도 밥도 같이 먹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리하여 홀로 남겨진 ‘배교자’는. 


안그래도 믿을 사람하나 없는 각박한 세상에서 외로이 홀로서기 해야하는거다.


그래서 설령 여증의 교리에 전혀 관심없는 증인2세들도 거의 대부분 여증을 박차고 나가는 경우가 없는거다.



그럼 반쪽짜리 증인인 애들은 뭐하고 사냐고?


 너희들 사이에 숨어서 조용히 녹아들어 살고 있다.


대한민국의 여호와의 증인 신자수는 10만명이다.


그러니까 평균적으로 학교에 두세명씩 있다는 소리이다. (내가 다니고 있던 학교엔 5명 있었다.)


그애들이 너희들과 섞여서 함께하고 싶어라는 하지만 완전히 함께하지는 못하는 체로. 마치 자신이 불법체류자라도 된것처럼 불편하게 살아가는 거다.


그런데 그 부류들도 결국 결정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남자한정)

그게 군대문제 이다.


그들은 옛날같았으면 빨간줄 그이던가 나가던가 선택해야했고 요즘엔 대체복무와 저울질 한다.


빨간줄이건 대체복무건 둘 다 좆같은 건 매한가지이다.


빨간줄은 뭐 전과자 신세니 말할것도 없고.


의외로 대체복무 요게 여증2세 입장에선 좀 애매모호하다.


본래대로 감방갔으면 1년 6개월에 (여증은 거의 대부분 모범수가 되니까) 가석방 받아서 약 1년 좀 넘게 살다오면 된다. 


근데 대체복무는 빡센 근무환경에서 가감없이 3년 그대로 군역치르고 와야하는데, 

난 솔까 총잡는 대신 차라리 감방을 가는 여증에게 빨간줄 그이고 마는게 어떤 의미가 있는 지 잘 모르겠다.


왜냐면 미리 사회에서 한몫 잡은 선구자 증인(?)들이 직장문제는 다 자기들 밑에 두고 일시켜서 해결해주거든.


암튼 이번 대체복무건으로 안그래도 시궁창이던 여증평가가 더 내려간건 자업자득이라 본다.


이렇게 군문제 해결하고 나오면, 여자8 남자2의 여초집단인 여증에서,

결혼은 장애가 있다거나 하는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어렵지않게 결혼할 수 있다.


그렇게 원래 살던대로 뒤질때가지 사는거다.


일하면서~ 포교존나하면서~ 애생기면 애 키우고 교육하는데 총력을 다하는 삶 말이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다들 살아가더라.



여자인 경우는 솔직히 너무 케바케라 일반화 할 수는 없는데. 


군문제가 없는 만큼 좀 더 자유롭게 이방인들 사회에 섞여서 살아갈 수 도 있고, 외견상으로도 일반 여자들 같이 염색하고 화장하고 살아서 구분은 잘 안간다.


근데 여자도 존나 열심히 포교하면서 사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어지간하면 탈증인하는 경우는 없더라.


보통 그냥 젊을때는 여증이기만 하면 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이방인들하고 섞여서 살다가. 

좀 나이들면 그냥 여증 사회내에서 최대한 능력좋은 남자 만나려고 하더라. 


쨋든 남녀성비 8:2라는 것은 괜히 그런게 아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여증생활하기 훨씬 좋은 건 팩트이고 아마 나도 내가 여자였음 계속 여증이었을 것 같다.






나는 증인을 나갔다고 했는데, 꽤 시간이

지났지만 부모님은 계속 다시 돌아와달라고 말씀하신다.


나도 가족과 단절된 삶을 살면서 너무 고통스럽고 괴롭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고, 부모님은 거의 아들이 죽은 것처럼 낙담하시며 살고 계시는데,

솔직히 다시 돌아갈까 마음 약해졌던 순간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결정한게 일단 성인되면 이 나라를 뜨고 싶다.

이 나라에 있으면 가족들과 여증들의 영향을 계속 받으면서 고생할것 같다. 


지금 난 일본유학 준비하고 있는데 와세다 정경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언젠가 한국에 돌아와 입신양명해서 나처럼 고생하는 증인2세들이 사회에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가 되고 싶다.


국회의원이 되서 그들을 위한 법안을 만들거나, 그냥 돈 존나 많이 벌어서 민간단체를 만드는 것도 좋다.


난 아무래도 여증과의 악연과 인생끝까지 싸우는 팔자인가 보다.



내가 너희들에게 말하고 싶은건, 너희들이 아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소리이다.


너희눈엔 우리같은 존재가 굉장히 한심해보이고 이해가 안되는 종족들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증인2세들도 뭐 태어날때부터 이렇게 살고싶어서 사는게 아니다. 


우리도 태어나보니 인생이 씨발 이지랄로 씹창나게 꼬여있었다고.


그러니 나중에라도 포교하고 있는 꼬맹이 여증을 본다면. 


막연히 병신 싸이코들이라고 다짜고짜 손가락질 하거나 쌀쌀맞게 굴지말고 

따뜻하게 맞아주진 못할 망정, 말이라도 살갑게 하면서 거절해주라. 


다들 불쌍한 인생들이니까.


자기가 여증으로 태어나지 않은 걸 감사하게 여겨야지, 고통스러워하는 증인2세들에게 욕은 하지 말자.


이밖에도 말해줄건 많은데 뭘 말해줘야 좋을 지 잘 모르겠다. 

물어보면 다 말해줄 테니까 궁굼한거 있음 질문해줘.


좀 흥분해서 횡설수설 했는데, 여증에 대한 오해가 조금이라도 풀렸음 한다.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좋은 명절 보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