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천황이란 곧 인물이니까 천황을 숭배한다는 것은 당연히 그 인물을 숭배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일본의 이중성, 모순, 일본 특유의 문화로 보이는 것이 있는데 맨날 덴노 덴노 하는 거랑 별개로 한 개인으로서 천황은 그다지 신경 안쓰는 듯한, 일부러 무시하는 듯한 모습이 강하다. 천황이 그동안의 일본 정권을 옹호하지 않는 발언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그건 그것대로 무시하는데 일본에서 천황이라는 개념은 하느님처럼 공중에 붕뜬 개념이고 현대 일본에선 한 개인으로서 천황은 그다지 중요치 않는 듯한 모양새로 보여짐. 


물론 히로히토 천황이 산송장되니까 신문기사 1면에 계속 뜨고 아무래도 불멸의 존재가 아니고 인간은 인간이다보니 먹는 것, 자는 것 그리고 건강면으로 신경 쓰기는 하지만 천황 개인이라는 인물의 사상이나 행위 자체를 존경, 숭배하기보다는 천황이라는 종교적 권위가 포함된 '황권의 자리' 그 자체를 숭배하는 것이고 인물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됨. 막말로 강아지 한마리 천황 자리 시켜줘도 된다는 소리. 


일본이라는 정체성, 일본 국민단결, 좌우파로 나뉘어도 우린 결국 천황의 신민이라는 절대적 정체성을 위한 정치적 도구가 천황으로 파악됨


망상글로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쓴 것이라 너무 진지하게 볼 필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