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는 시골에 거주하는 일본인 여고생이랑 사귀고 있다. 

일본 지방 쪽을 여행 하던 중 알게 되서 사귀게 된지 반년 정도 됬다.


각설하고   방금 전 페이스북을 하다가 호기심에 여자친구의 이름과 지역을 쳐봤는데 여친 아버지 계정이 나오더라.

공개 상태라서 들어가보니까 위안부는 날조다, 베트남 참전 한국군의 강간 실태, 반일 운동가들을 제지하는 서명운동을 하자라는 2ch발 글이 제일 먼저 눈에 띔.

하기야 첫 대면했을 때 요즘 반일운동은 어떤가? 문재인은 한국을 종북화시킬 생각인가? 라고 물어볼 정도라서 별로 한국을 탐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저 정도일 줄은 몰랐음ㄷㄷㄷ; 

첫 대면도 좀 사정이 있어서  무단으로 시내에서 외박했다가 걸려서 뵈러가게 된 거라 엄청 숨조이는 상황이었음.

그래도 여친이랑 나의 관계를 인정해줌. 

그리고 내가 재차 여친 집에 인사 갔을 때 하룻밤 머물도록 해주기도 했고, 저번에 갔을 때도 또 언제든지 놀러오라고 그랬는데 이거 몸 사려야 되는 각이냐?

나를 정치와는 별개로 생각해주고 있는 것 같다만. 도대체 날 어떤 심경으로 보고 있을까. 
속으로는 이 조센1징 고노야로가 내 딸이랑....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하기사 전에 갔을 때 황군 군복입은 조상님 사진 떡 걸려져 있고 갑주랑 카타나도 걸려 있던데...뭔가 약간 좀 전통적으로 우익적인? 집안인 듯.

물론 여친은 정치 같은 거 모르는 평화주의 여고생임. 우익단체가 거리에서 시위하는 거 보고 한심하게 여기더라. 물론 반일도 싫어함.
한국에 대해서 아는 건 치즈 닭갈비, 김치, 일본 여고생들한테 인기인 한국 화장품 이 정도?

여친은 한류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한국인이라서 사귄 것도 아님. 한국 자체엔 거의 관심이 없음. 성향이 그냥 토종 일본인인 듯.


하여간 일본인 특유의 혼네와 다테마에가 여친 부모 세대에선 제대로 느껴지는 듯.
뭔가 좀 묘한 기분이 든다...두렵기도 하고; 
담에 갈 땐 친일 발언이라도 해야 하냐?
저희 할아버지가 사실 황군이셨는데요...(구라지만)

복잡한 심경임.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될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