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프로그램 구성이 좆병신인 것부터 시작해서 답이 없다.

이건 저번 대통령 TV담화가 나아보일 정도로 병신인 방송이였음.


진행인 배철수부터 약간 문제인데, (※배철수 본인 자체는 괜찮은 인물임.)

아무리 그래도 "정치" 분야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잖아?

실제로도 옆에 앉아서 진행 몇마디 끼얹는거 말고는 아무것도 못하잖아?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하는데 기자/애널리스트/PD가 가 아니라 아나운서가 나오는 꼬라지 보니

이 동네는 이미 프로페셔널리즘은 화성으로 보냈구나, 하는게 견적이 선다.

이런 프로는 전문가나 책임자가 직접 나와서 신뢰성을 담보하는게 중요하다.


...


그리고 질답 내용을 보면 진짜 속 터진다.

1. 사회안전 (좌파 안건 1)

2. 다문화 (좌파 안건 2)

3. 모병제 (좌파 안건 3 / 원췌가 현실성이 없는 내용인데 논란만 키워놓음)

4. 소상공인 지원 정책 (정작 본체인 경제 문제는 넘김)

5. 장애인 (좌파 안건 4)

6. [중간] 조국 사태 -> 갈등/분열 죄송 (임명권자로서의 책임 회피. 핵심 문제를 지나치게 짧게 대답하고 넘김.)

7. 검찰개혁 (자화자찬 + 비판왜곡["야당 억압 아냐"])

  + 질문자가 뭔가 독보적으로 유별났음.

8. "서민"/"무주택자" 부동산 정책 (주요 현안의 좌파편향 관점)

9. 일용직 노동자 일자리 정책 (주요 현한의 좌파편향 관점)

10. 개성공단 (핵심 안건 아님)

11. 탈북민 지원 (좌파 안건 5)

12. 남북 관계

13. 비핵화 = 미국과 협조 (정작 미국 내 난기류에는 관심이 없는가?)

14. [중간] 지소미아 (기승전 일본 탓 => 비전없는 단순한 외교 알력싸움)

15. [중간] 20대 지지율 (지지율이 진짜로 낮은 "20대 남성" 이야기는 없음.)

16. 여성/소수자/약자 차별 (좌파 안건 6)

17. 제주공항 문제 (핵심 안건 아님)


일단 질문들이 굉장히 핀포인트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대통령 본인이 서두에서 방향을 잡은 적이 없는데도 말이다.

실제론 좌파가 "대답해주고 싶은" 부분만 찝어서 질문이 나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주요 내용이 빠져도 너무 빠졌다.

조국 어디갔나? 조국으로 촉발된 교육 정책 논란은 어디갔나?

왜 반대가 높은 60대 이상에 대한 언급은 없지?



애당초 말이 "국민과의 대화"지,

방청객 선발과 질문자 지목이라는 불투명한 선별과정을 거쳐야 질문이 된다는 것 자체가 권위주의적인 소통 방식이다.

거기다 철저하게 비전문가인 민간인을 그대로 들여와 버벅거리고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본인 정책의 전문가이자 정치인인 대통령의 답변과 대비되면서

소통이 아니라 대통령의 우월성을 홍보하기 위한 프로파간다 방송이 되어버렸다.

그래놓고서는 "국민과의 대화"라고 하니,

이게 도대체 기만이 아니면 뭐란 말이냐?


이럴거였으면 그냥 기자가 진행하는 대국민 담화하는게 나았다.

1:1 질답형식이 되면

기자는 본인의 명예/직업을 걸고 국민을 대변해야할 의무에 따르게 되고

그에따라 자연스럽게 질문이 정제되어 핵심을 찌를 수 밖에 없다.

이런걸 여유롭게 쳐낼 수 있어야 정치인 밥그릇 한자리 할 자격이 있는건데,

한국 정치/언론에 이런 전문성을 기대하기에는 아직도 시대가 이른 것 같다.

한 50년 쯤 뒤엔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