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정도전에 나오는 '이성계' 캐릭터가 너무 미화됐지
맨날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한 순진한 눈을 뜨고 멀뚱멀뚱
순박함을 표현하려고 함경도 사투리 쓰게 하고
정도전이 말하는 '덕으로만 다스리는 임금'을 표현하려고 한 것 같은데 결국 정도전의 바람은 물건너 가고 고려시대와 별 다를 바 없는 국가가 됐지
이성계부터가 순진하기만 한 인물도 아니었거니와

그리고 계속 민본 민본하면서 '재상이 다스리는 나라'를 말하는데 이게 입헌군주제를 말하는 게 아님

거기서 정도전이 말한 것이 다음과 같음
'왕은 성군이 나오기도, 폭군이 나오기도 하지만 잘못된 재상은 바꿀 수 있으니 재상 중심으로 가야한다 .'

뭐 틀린 말은 아님. 그런데 그 재상을 바꾸는 주체가 누군지가 중요하지. 왕이 바꾸느냐 아니면 백성이 바꾸느냐.

재상의 권한이 막강해지면 그게 바로 왕임. 그런 걸 막기 위해 국민들이 권력을 행사하여 정기적인 선거가 치뤄지는데, 거기서 정도전이 선거 같은 걸 말했을 리가 없지. 선거 없이는 입헌군주제도 뭣도 아니고 그냥 왕과 재상의 역할만 바뀐 전제군주제인 건 변함 없음.

하여튼 정도전 드라마 보면 정도전의 사상의 한계 같은 건 나오지도 않고 무조건 정도전 띄우기만 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