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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노골적인 감정 표현으로 잦은 화제를 일으키는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자신을 향한 언론의 비판에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맨유는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토트넘과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규정에 따라 무리뉴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맨유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특히 맨유가 지난 20일 프리미어 리그 승격 2년차 팀에 불과한 브라이턴에 2-3으로 패하며 무리뉴 감독을 향한 비판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무엇보다 무리뉴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 동안 자신이 특정 선수 영입을 요청했는데도 구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개적인 불만을 내비쳤다.

 

이어 맨유가 최근 졸전 끝에 브라이턴에 패하자 차츰 무리뉴 감독의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맨유가 무리뉴 감독과의 결별을 준비하며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끈 지네딘 지단 감독을 대체자로 낙점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어 현지 언론은 무리뉴 감독이 최근 지인에게 맨유를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공식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무리뉴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게

다가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그는 예정 시간보다 무려 30분이나 일찍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과 에드 우드워드 맨유 부사장이 불화를 겪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나는 신문에 쓰여지는 내용의 10%도 모른다. 나는 그 질문에 답하기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브라이턴전 패배에 대중이 과잉반응을 보였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신은 부정적이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무리뉴 감독은 우드워드 부사장과의 관계에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을 받자 "당연하다"고 답했고, 이어 기자가 정말이냐고 재차 묻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개막전에서 레스터를 상대로는 좋은 경기를 하면서 이겼다. 브라이턴을 상대로는 나쁜 경기를 했고, 졌다.

이번에 토트넘을 상대로는 좋은 경기를 해서 이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취재진도 말을 아끼는 무리뉴 감독을 끈질기게 물고늘어졌다.

한 기자는 무리뉴 감독에게 "브라이턴을 상대로 그렇게 패한 후 어떻게 해야 토트넘전에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나?"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무리뉴 감독은 "좋은 경기를 해서 이기면 된다. 실수하지 않고, 이기면 된다. 우리가 원하는 건 그것"이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BBC'는 평소 15~30분가량으로 이어지는 공식 기자회견은 이날 단 259초 만에 끝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