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바라트국의 정찰병 몇몇이 검은벽 안으로 들어갔다. 검은 벽의 내부에서 들어서자 나온 공간은 태양빛이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매우 어두웠고, 짙은 안개가 가득차 있었다. 안개에서는 매우 기분나쁜 감각이 느껴졌고, 공기도 습해 불쾌지수 또한 치솟는 느낌이었다.


정찰병 무리는 수색을 하던 도중 작은 마을을 발견하였는데, 그 마을에서는 그 어떤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낀 그들은 집 안을 수색하기로 하였고, 그 안에서 충격적인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집 내부는 피범벅이었으며,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정찰병들은 당황했으나 차근차근 집 내부를 수색했고, 마지막에는 유일하게 문이 잠겨 있던 방이 남았다. 정찰병들은 도끼로 그 문의 손잡이를 부숴버린 다음 내부로 들어갔는데, 그 안에는 끔찍하기 그지 없는 것이 있었다.


그것의 외형은 분명 인간과 비슷한 무엇이었는데, 살은 녹아내리고 부패하여 있었으며, 양 어깨에서는 사마귀의 앞다리와 같은 날카로운 무언가가 자라나 있었다. 사실 이정도면 인간이 맞는지 의심을 해야하는 상황. 방 안에 들어갔던 정찰병 몇은 지독하고 끔찍한 냄새가 나는 방 안에서 오직 공포로 인해 다리가 풀려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 괴물은 정찰병들을 보더니 날카로운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어 순식간에 맨 앞에 있던 정찰병을 말 그대로 찣어버렸다. 이어서 대략 두어명 정도가 더 그 괴물에게 찣겨나간 뒤에야 정찰병들은 겨우 반격을 시도하려고 했고, 세명이 더 괴물에게 희생당하고 난 뒤에야 쿠크리로 난도질하여 그 괴물을 쓰러뜨릴 수 있었다.


이후 정찰병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검은벽의 바깥으로 도주하였다.


위 내용은 당시 살아남은 정찰병들의 보고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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