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바라트국의 경제는 오랜 전쟁에 의해 피폐해지고, 국가예산은 기어이 바닥을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희망찬 것이라면 행정력의 부족으로 지방의 세금이 걷히지 않음에 따라 백성들은 점차 부유해지고 행복해지고 있다는 것일까.


그러나 국가예산의 바닥으로 인해 전쟁을 제외한 다른 방면의 국가적 프로젝트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경제부 장관으로부터 여러차례 경고와 협박, 위협과 애원을 받은 수하스 대통령은 고개를 돌려 처절히 박살나져 가는 바라트의 경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겠는가. 무슨 말들이라도 해보시게. 나는 경제 쪽으로는 문외한에 가까우니."



각종 서류들과 그래프들을 가득 들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찬 경제부 회의실 안에서, 이제는 완전히 건강해져 활력을 되찾은 수하스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각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금 바로 전쟁을 중단하는 것이겠으나....아국 영토가 직접적으로 공격당하는 와중에 이를 멈출 수는 없겠지요."



"혹시 안남국 전선에 있는 병력들을 축소할 수는 없겠습니까? 완전히 철수한다면 그나마 숨통이 트일텐데요..?"



"그럴 수는 없다. 안남국은 추후 동남아 패권을 손아귀에 쥘 교두보가 될 중요한 요지이니."



"그럼 군사 개발과 연구에 대한 예산을 조금이나마 감소시키는 건 어떻습니까?"



"그건 아국의 미래이다. 진보와 개발 없이 아국이 이 험난한 세상을 어찌 이겨낼 수 있겠나!"



수하스 대통령의 고함에 그의 앞에 선 경제부 장관은 통령이 두렵지도 않은지 얼굴을 찌푸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된다면, 이 보고서를 봐 주십시오. 제가 줄이고 줄여 만든 최소한의, 하지만 최대한의 효과를 낼 정책들을 정리한 보고서입니다. 만약 이것마저도 거부하시겠다면, 저는 이 자리에서 사임하고 물러나겠습니다."



경제부 장관의 협박에 수하스 통령은 혀를 차며 보고서를 집어들었다.



"일단 보고 판단하도록 하지."



"첫 번째로, 아국의 자금을 다소 소비하는 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의 점령지를 피감독국의 지위로 해방시키는 것입니다. 그곳은 바라트인들이 거주하기에는 너무나 혹독한 환경인데다 기후가 척박해 농사를 짓기에도 적합하지 않으며, 별달리 세입에 도움이 되지도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곳의 원주민들에게 자치권을 주어 독립시키나, 아국의 피감독국으로 삼아 간접적 지배만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그래, 다음은?"



"두 번째는 아국이 가진 광물 자원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입니다. 현재 아국의 수많은 자원들은 비효율적으로 창고에 쌓여가고 있으며, 군사쪽 개발과 전쟁물자 생산을 제외하면 별 달리 사용하는 곳도 없습니다. 가깝게는 티베트, 안남국, 페르시아 제국, 멀리는 중원의 국가들에게 판매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조강 (탄소가 들어가 단단한 철강), 알루미늄, 철광석, 석탄, 정련구리등 아국과 같은 중세국가에 필수적인 광물부터, 보크사이트, 리튬, 크로뮴과 같이 바라트 내에서 풍부하지만 쓸 곳이 한정적이며 첨단 문명에 유용한 광물들을 전 세계로 수출한다면, 전쟁을 10년간 지속해도 문제없을 정도의 자금을 획득할 수 있을 겁니다."



"...이건 흥미롭군."



"세 번째로는 금, 담배, 도자기, 아편, 사치 가구나 의류, 설탕, 알코올 및 주류등을 확장적으로 국영화함으로서 아국의 자금 상황을 개선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다면 여기저기에서 반발이 심할 텐데."



"이를 대비해 대응책을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들어 보시겠습니까?"



"해 보게."



"우선, 구자라트와 북부 힌두스탄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주류 판매 및 소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유화에 의한 반발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마찬가지로 담배나 아편등은 결점 상품에 해당함으로 유통과 판매를 제한하는 것이 아국의 건강한 국민양성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치 가구와 도자기등은 기술자들을 국가에서 직접 고용하여 고위 카스트들에게 직접 판매를 한다면, 국가에서 생산한다는 믿음과 특유의 브랜드성으로 말미암아 좋은 수입원이 될 것입니다."



"...그래, 좋아."



"네 번째로는 조세를 상승시키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만큼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만큼 국민들의 반발을 사는 것은 없지."



"그러므로 안 그래도 가난한 삶을 살고 있는 국민들로부터 착취할 것은 없습니다. 대신, 요즈음 해외에서 아국의 해로 근방을 돌아다니는 선박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으니 고아나 비샤카파트남같은 항구를 개방하고 그들에게 보급을 일부 판매하는 대신 항구 사용료를 걷고 또한 아국이 돕고 있는 안남국으로부터 보호비 명목의 자금을 요구하는 방안도 있겠습니다.."



"...들어보니 죄다 맞는 말이군. 전부 시행토록 하라. 그리고 추가적으로, 대통령궁에 주어지는 사치품들을 전부 판매하고 대통령궁의 허리띠를 졸라매라. 나 자신도 모범을 보여야겠군..."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을 다해, 진정으로 대바라트국의 경제를 되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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