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챈러스 채널

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기교챈에 글 쓰려고 고민하다가 이제야 써 봅니다.

 

이번에는 일본 경차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마침 오키나와를 다녀왔던 적도 있고...

저는 옛날부터, 그러니까 한 초등학생 고학년~중학교 때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그때는 진짜 각종 일본 경차들을 파왔었습니다.

그리고 오키나와나 오사카, 교토 등을 다녀와보면서 실제로 일본 경차들을 접할 기회도 있었고요. 그렇게 여러 차들을 볼 수가 있었죠.

 

이번에는 전처럼 '진심'에 모든 것을 맡기겠습니다만, 대신 연식이나 시기에 대한 제한을 최대한 없애보겠습니다.

그리고 브랜드 제한도 없을 테고요. 대신 시기나 차종같은 걸로 적절히 파트를 나눠서 이야기를 해 볼게요.

 

......

 

1. 스즈키 알토, 스즈키 왜건 R 현역판.

 

"디자인의 힘", 이렇게 요약할 수 있는 차들입니다. 한 눈에 보자마자 충분히 반할 수 있는 디자인이에요. 둘 다 많은 잡선과 디테일을 쓰지 않아 심플하면서도, 충분한 임팩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알토만 하더라도 경차이면서도 충분히 다부진 얼굴과 비례를 지니고 있고, 왜건 R도 기본형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선 위주의 실루엣, 극한으로 밀어붙인 휠과 램프류, 오버행 등은 차가 단단하고 다부지면서도 동급 대비 커 보이는 효과도 줍니다. 디테일 역시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자면 알토의 회색 트렁크 옵션, 왜건 R의 B필러 형상과 페이크 윈도우 처리, 그리고 후미등 형상 등을 예시로 들 수 있어요. 덧붙이자면 스즈키 스스로의 좋은 유산 몇 가지를 활용한 곳도 있습니다. 특히 알토는 1970년대의 프론테세르보를 연상시키는 모습이고, 왜건 R도 후미등초대 모델과 유사한 편입니다.

 

 

2. 혼다 N-WGN, 혼다 S660.

 

평소에 혼다 경차는 요새 들어선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오키나와에서 N-WGN과 제스트 등을 접하면서 관심있는 차들이 좀 생겼습니다. 이쪽도 디자인 때문인데, N-WGN은 제스트가 그랬듯이 단단하면서도 샤프한 느낌이 있었거든요. 지금의 왜건 R에 비하면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제스트처럼 뭔가 혼다다운 느낌이 있으면서도 완성도 있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혼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살아 있는 차에요. N-BOX는 나쁘진 않지만 혁신적인 패키징을 빼면 그닥 끌리는 모습이 아니었고, N-ONE는 혼다 N360을 현대적으로 잘 해석한데다가 개성도 있지만 요새는 감흥을 많이 잃었습니다. 무겐 패키지도 있다는 걸 생각하자면, 나름 괜찮은 듯요? S660은 단박에 딱 혼다 비트가 떠올랐고, 그런만큼 혼다에서만 나올 것 같은 차라는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브랜드의 느낌이 잘 묻어난 차들입니다.

 

3. 미쓰비시 i.

 

미쓰비시 i. 아무리 전범기업인데다가 망하기 직전인 동네기는 합니다만, i나 랜서 에볼루션같은 차들은 솔직히 묻히기엔 좀 아깝습니다. 미쓰비시 i는 디자인적으로도 시대를 잘 안타는 편이고, 패키지도 상당히 이상적이며, 미쓰비시의 전기차 기술에도 큰 기여를 한 차종이거든요. 패키지가 이상적이라고 한 이유가 있는데, 기술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엔진을 '뒷 엔진 뒷바퀴굴림(RR)'로 배치하는 상당히 드믄 행보를 꾀했거든요. 그렇게 해서 실내공간도 최대한 뽑아내고, 디자인도 상당히 파격적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i의 디자인은 지금 봐도 질리지 않고, 신선한 느낌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동시에 눈에 띄는 디자인이기도 하고요. 지금은 그럴싸한 후속 없이 단종되었지만 전기차 버전은 아직도 판매하는 중입니다. 혹시 이런 경차, 일본에서 다시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4. 스바루 R1R2.

 

한 눈에 사로잡는 느낌이 있었던 경차, 그리고 스텔라 및 삼바와 함께 스바루가 독자 개발한 마지막 승용경차. 디자인부터 역사적 의의까지, 모두가 카운터펀치를 날렸군요. 디자인적인 면에서 진심으로 스바루 차가 매력적이었던 몇 안되는 사례기도 하고, 특히 R1은 경차 규격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고 순수하게 '디자인'에 집중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스바루 R2가 예상보다 자주 보이니까 좀 놀랐는데, R2도 R1 못지않게 디자인 면에서는 뛰어난 편입니다. 이때 일본 경승용차들은 생각해보면 소형차를 축소한 듯한 디자인, 키를 최대한 키운 톨보이 왜건이나 미니밴 스타일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쪽은 미쓰비시 i와 함께 '독자적인' 느낌을 시도했다는 데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만약에 스바루가 저스티를 대신할 독자 소형차를 만들었더라면, 좋은 모범답안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5. 다이하츠 미라 코코아, 2세대 미라 지노, 1세대 코펜.

 

솔직히 다이하츠는 요새 들어서, 경차급에서 충분히 끌리는 차가 별로 없어요. 무난하고 완성도 있고, 호감 있는 차들은 많지만, 2000년대 들어선 '이건 꼭 기억해야겠어!'라는 생각까지 드는 차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인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까 예외도 좀 있더라고요. 위에서 언급한 2~3개 차종이 좋은 예시로, 1990년대 말부터 쓰던 '복고적인' 느낌을 순수하고 개성 있게 잘 살린 차들입니다. 정말 엣지 하나 없이 순수한 덩어리로만 이루어진 모습이라서 드센 구석이 하나도 없습니다. 특히 코펜은 시대를 전혀 타지 않는 모습이고, 이렇게 보면은 '시대를 안 타는 방법', '디자인 차별화'의 교과서적인 사례로 한번 소개해봐도 되겠습니다. 지금 다이하츠 경차들 중에서 그나마 제가 호감이 가는 게 2세대 코펜, 캐스트라는 점도 얘내들의 영향이 있었던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좀 드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2부에서 다시 만나요! ;)

참고로 사진은 업로드 오류 때문에 사이트 링크로 대체합니다. 링크를 통해 자유롭게 각종 사진들을 열람해보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