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유럽 및 남미 지역에서 파는 경차로 카(Ka)라는 차가 있습니다.

1996년에 처음 출시된 차고, 포드에게 있어서는 "뉴 엣지"라는 새로운 디자인 테마를 적용한 첫 양산차였습니다.

처음 등장했을 당시 차들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생기 있고 개성 넝치는 디자인이었고, 실내도 싸보이는 느낌이 그렇게까진 안 든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지금 봐도 그렇게 낡아보이지 않는 디자인이라는 생각이고, 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2008년까지 나온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니었나싶습니다.

 

디자인적인 완성도와 개성 쪽에서는 시대에 비해 "진보"적이었던 차, 이게 제 평가입니다.

 

 

 

그리고 2008년에 등장한 2세대 포드 카. 피아트 500이랑 같은 플랫폼으로 만들었으며, 나아가 500과 같은 공장에서 만들었습니다.

이쪽도 나름 튀는 디자인이고, 피에스타와 닮은 감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초대 카만큼의 타이트함과 개성은 없는 대신 성숙도와 개성을 잡으려던 것으로 보이고요.

실내 디자인도 나쁘지는 않은 편인데, 초대 카에 비하면 파격적인 디자인은 피하면서 개성과 성숙도를 높이려고는 한 것 같습니다.

 

이쪽은 개성 쪽에서는 일정 부분 퇴보가 있었더라면, 완성도 쪽에서는 진보를 추구했다는 평가를 내려봅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등장한 3세대 카. 이쪽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개성, 완성도의 양쪽 면모에서 대폭 퇴보했다는 생각입니다.

 

이쪽은 브라질 지부에서 개발한 차고, 그러다보니 개도국 시장에 맞춰 가격을 낮춰야 하는 힘든 과제가 걸림돌이 된 게 아닌가싶습니다.

게다가 요새 3도어 해치백이라는 종류 자체가 거의 멸종되다시피한 자동차업계 상황도, 지금 판매되는 이러한 디자인에 영향을 끼쳤으리라고 생각하고요.

실내 디자인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3세대 카는 전반적으로 아쉬운 게 많은 디자인이었어요...^^;;

 

 

결론이요? 4세대가 등장한다면, 훨씬 개성 있고 완성도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어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