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배경은 대충 아케인 펑크정도면 적당할거 같고.....


어느 외딴 곳에 있는 한적하고 시골마을에 있는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고아원 겸 교회에 한 여행객 젊은이가 문을 두드리며 이야기는 시작하는거지.....


이 젊은이는 사실 국가의 정보기관 요원으로 어느 전범을 쫓고 있었던 거임.


전범은 마을 단위의 학살, 포로를 남기지 않고, 금지된 마법을 주저 않고 쓰는 정보기관 요원의 나라에 악명이 높았던 사람인거임....


요원은 문을 열어준 아이의 안내를 받아 교회를 샅샅이 소개받는 와중에 뒤뜰에 이르게 됨...


거기서 봐버리고 마는 것이지....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는 전범틋녀를....!


분명 왼눈에 안대를 끼고 있고 오른턱에서 목 아래까지 이르는 화상이 없고 핏빛이던 머리색이 잿빛이지만 요원이 외우고 있는 인상착의와 너무나도 비슷한거임!


이미 확신한 요원은 내심을 감추고 한동안 마을에 머무르겠다고 하며 예배시간에 꼬박꼬박 교회에 나옴


전범 틋녀는 그런 요원을 보자마자 첫눈에 알아챔


당연하지


이세계 전생해서 6살부터 군대에서 굴렀거든. 이유는 길가던 장성 눈에 띄어서 스카우트 당해서


틋녀는 자기 이쁜 것도 알고 몸이 수상하게 잘 굴러간다는 것도 잘 알아서 이대로 깡촌에 박혀서 살고 있으면 나중에 납치당해서 배불뚝이 부호한테 팔릴 미래가 선해서 따라갔지.


하여튼, 살인첩보전략영재교육을 받은 틋녀의 하나 남은 눈을 속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거야


젊은 요원이 온뒤로 일상을 보내다가 슬슬 움직이려고 할 때 틋수녀원장이 산으로 부르는 거임


이유는 뭐 대충 나뭇짐을 옮기는 걸 도와달라거나 길이 막혀서 조땟다던가 사냥터움막 고치러 가야한다던가 암튼 아무 이유라도 상관 없음


중요한 건 마지막까지 이유를 대면서 뒷산으로 부르는 것임


요원이 그렇게 틋수녀원장과 마을에서 꽤 떨어진 산 공터에 도착함


요원은 원장이 이미 자기 정체를 알아챘다는 것을 직감함


그리고, 대화가 시작되는 거지.......



"데일 교회의 수녀 올리비아, 아니, 전 제국군 울리히 카틴 소령. 이제야 자수할 생각이 들었나?" 


데일 교회의 친절한 수녀, 고아원장 올리비아는 고소를 감추지 못하며 하나마나하는 변명을 뱉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제국군 소령이라뇨? 저는 이제 막 26살인데요?"

"네가 말하면서도 믿지 못할 변명은 집어치워라. 학살자."


전형적일 정도로 악취미인 옛 이명을 불린 전 제국군 제 1충격대대 대대장 울리히 카틴 소령은 발끈 하면서 본색을 드러냈다.


"요즘 공화국 정보기관은 심리학도 전공하나봐?"


별 것 아닌 말에 섬뜩할 정도로 살기가 배어있는 탓에 요원은 몸이 제멋대로 떨리는 것을 제어할 수 없었다.


"하... 아니다. 어떻게 찾았는지나 말해봐라."


울리히는 자기보다 마공학포가 킬수 더 높은데 나한테 학살자라고 지랄인지 내심 불퉁거리며 요원을 추궁했다.


"울리히 카틴! 당신은 질문할 입장이 아닐텐데?!"


요원은 발작적으로 크게 소리쳤다. 그래야만 떨리는 몸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


"말하기 싫나?"

"당신의 정체는 이제 드러났다! 더 이상 이 마을에서 숨어 살수도 없어! 만약 내가 정기보고를 하지 못한다면 이딴 외딴 곳에서 연락이 끊긴 것을 수상하게 여긴 당국이 들이닥칠 거니까!"

"후... 좋아."


울리히는 매번 똑같은 요원들의 반응에 질릴 정도였다.


정기보고의 존재조차 모를 정도로 이 몸을 얕본 건가?


"이 마을을 찾아온 요원은 네가 처음이 아니다. 그리고 네놈 수준을 보아하니 마지막도 아닐 것 같군."


이제는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의 살기를 마주한 요원은 거의 호랑이의 포효를 들은 것처럼 꽁꽁 얼어붙었다.


"고문한다고 시간을 끌어서야 아이들 밥 시간에 늦을테니, 빠르게 끝내주마."


순간, 손날을 세운 울리히가 도약했다.


쾅!


굉음과 충격파가 동심원을 그리며 지면을 뒤집었다.


울리히는 저릿한 손목을 돌리며 뇌까렸다.


"실력을 숨겼나?"

"답지 않게 꼬리가 너무 길어졌어. 카틴 소령."


어느새 단봉을 꺼내든 요원은 분노가 가득한 일갈을 내뱉었다.


"이 마을 주변 마을에서 연락이 끊긴 요원이 몇인줄 아나?!"


울리히는 얄밉게도 곰곰히 생각하는 척을 하더니 대답했다.


"모르겠는데? 너는 여태까지 마셔온 물의 양을 일일히 기억하나?"

"역시... 네놈같은 쓰레기는 처리해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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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차전 시작하고 어떻게든 몸을 빼낸 틋녀는 도주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