옜날 옜날에, 산골짜기 마을에 남자의 정기를 빨아먹는 여자의 모습으로 둔갑한 요물이 살았다고 한다.


이 괴소문을 기이하게 여겨 한 선비가 그 마을을 방문했다.


과연 소문대로 그 괴물이 정녕 남정네들의 정기를 쪽쪽 빨아먹고 있는것인지 마을의 장정들의 모습은 걸어다니는 시체보다 못하였다.


선비는 몸의 피로도 풀 겸 마을의 주막에 들렸다.


"이보시오 주모, 국밥 한그릇 말아 주소."


"예, 금방 드리겠습니다."


선비는 나무로 만든 의자에 앉아 주모가 국밥을 내 올때까지 곰곰히 생각했다.


'마을의 사내란 사내들은 전부 영혼 없이 걸어다니는 시체와 다를 바 없거늘. 여자들은 죄다 우유같은 피부와 윤기가 나는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니 대관절 무슨 일이란 말인가?'


이 마을의 입구에서 부터 동네 아해들 부터 집안 종년들까지 장옥정조차 기를 못세울 만큼 천하의 절세미녀들이 모여있으니, 남정네들의 상황과 미루어 봤을때 기이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그리고 아까는 얼굴도 본채 만채 이야기 하여 알아보지 못하였지만 국밥을 내 오는 주모의 모습도 매우 아름다웠다.


이에 선비는 주모에게 물었다.


"주모. 동네의 사내란 사내들은 전부 시체와 같은 몰골이니. 이는 무슨 연유인가?"


이에 주모가 매혹적인 미소를 살짝 흘리더니.


"깊이 생각 하실 필요 없습니다 나으리. 이 동네는 원래 양의 기운이 약하고 음의 기운이 강한 동네라 남정네들이 힘을 못 씁니다. 이는 옛부터 내려오던 일이니 심려 마십시오."


선비는 주모의 말을 들으면서 그럴듯 하다 싶으면서도 마음에서는 켕기는 부분이 있다고 자꾸 자기 가슴을 찌르니. 답답하였다.


국밥을 다 비우고 마을을 돌아 다니며 지나가던 사내를 붙잡아 자세한 정보를 묻고자 하였으나 이들은 선비의 말에 대답은 하지 않고 그저 퀭한 눈으로 선비를 얼마간 쳐다보면서 그냥 지나가는 것이었다.


동네의 남정네란 남정네는 보이는 대로 붙잡아 묻고자 하였으나 이들도 다를 바가 없었고. 이를 행하던 도중에 지나가던 여자들만이 음탕한 눈으로 선비를 흘겨 보다 지나가니 선비의 오한이 서렸다.


결국 시간은 흘러 해는 이미 땅 밑으로 들어가 온데 간데 없었고, 창백한 빛을 띄는 달이 이미 중천에 떠 있었다.


이대로 마을을 떠나 돌아간다면 산속을 거닐다 범에 물어 잡혀 먹혀질것이 두려워 선비는 다시 주막에 돌아왔다.


"주모, 주막에 방 하나 빌릴 수 있겠소?"


주모는 왜인지 선비가 이말을 하기만을 기다린 사람처럼 얼굴에 홍조를 띄우면서 까지 기뻐했다.


"안될것 없지요. 얘들아, 이분을 모시거라."


순간 뒤에서 두명의 어린 여아해들이 나오더니 선비를 주막의 방으로 안내했다.


보통 주막의 잠자리에는 여려명이 몰려 낑겨서 잘 만큼 사람들이 북적한게 정상이었지만. 이 주막은 미모의 주모에도 불구하고 방에 사람 한 명 없었다.


갓을 벽에 걸어두고 도포를 접어 바닥에 두고 짐을 풀어 바닥에 누이니 선비는 피로가 쏟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 몇시간이 지나자 선비는 방 문 밖에서 아녀자들이 쑥덕거리는 소리에 깨었다.


대관절 무슨 이야기를 깜깜한 밤에 모여서 나누는지 궁금하여 문의 창호지에 구멍을 내어 밖을 몰래 보았다.


"이번에 들어온 선비가 이목구비가 정갈하고 심지가 강건해 보이니 먹음직 하다."


"용모가 빼어나 나의 취향이니 내가 먼저 해야겠다."


"선비가 저녁이 되기전에 마을을 벗어나지 않아 다행이다."


과연 그런것이었다. 선비는 드디어 의문이 풀렸다. 남정네들의 정기를 빨아먹는 요물들이 바로 이들 이었던 것이다.


"이를 어찌 해쳐나갈까. 밤중에 도망을 가자니 요물들 보다 범이 무서워 못하겠고, 이대로 가만히 있자니 요물들에게 정기를 빨아먹힐판이구나."


선비는 고민하다 마땅한 도리가 없자 그저 자포자기 하고 몸을 정갈히 채비 한 후 정좌하여 요물이 방 안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얼마나 지났을까. 서로끼리 이야기가 끝난것인지 한 요물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선비의 기세를 보고 흠칫 놀라였다.


"나으리. 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어찌 침하지 아니하십니까?"


"나는 원래 잠이 없어 깊이 잠들지 못하여 깨어있을 뿐이니 염려 마시오."


라고 선비가 말 하니, 요물은 안심하기는 커녕 오히려 선비를 두려워 하였다.


"깨어 있을 적에 무언가 들으신게 있으십니까?"


선비는 거짓으로 회피해야하나. 아니면 사실을 고할까 고민하다. 어차피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당히 나가기로 하였다. 죽을때 죽더라도 배짱이라도 내 봐야지 않겠는가.


"네년들이 작당해 나의 정기를 빼먹을것이라는 것을 내가 모를줄 알았느냐?"


선비의 말을 들은 요물은 이내 얼굴을 바꾸더니,


"이미 아시고 계시다면 어쩔 수 없지요. 얘들아. 덮쳐라!"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요물들 까지 함께 튀어나와 선비를 덮치니, 선비는 감당해낼 도리가 없었다.


선비는 갑작스런 차가운 감각에 놀라 보니, 자신을 덮친 요물이 물도, 흙도 아닌것이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것이었다.


선비는 깜짝 놀라 발버둥을 쳤지만, 단단히 자신의 몸을 휘감은 점액들이 선비를 구속하였고, 점액은 속절없이 선비의 몸 곳곳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몸은 점액처럼 끈적 거리면서 사람의 형상을 띄고 있는 이것이 진정 요물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더더욱 선비를 환장하게 만드는 것은 이 요물이 하나가 되기도 하였고 셋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넷까지 되는 등의 요술은 물론이고 마을 곳곳의 아녀자들의 모습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 가며 선비를 농락하는 것이었다.


선비는 깨달았다. 이 마을의 아녀자란 아녀자는 모두 이 요물이 떨어져 나가 만들어진 똑같은 요물이었구나!


선비는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 마을의 모든 아녀자가 요물이었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지니 선비가 받은 충격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마을의 모든 남정네들이 이들에게 쉴 새 없이 쥐어 짜인것을 생각하니 소름이 쫙 돋았다.


하지만 선비는 더 이상 생각할 수 없었다. 선비는 감당할 수 없는 쾌락을 느꼈고, 요물들도 선비를 놔줄 생각이 없었다.


선비는 밤새도록 요물들에게 착정당했다.


이대로 요물들은 선비를 쥐어짜 걸어다니는 시체로 만들어 영원히 자신들을 위해 정기를 바치게 만들 참이었다.


하지만 이변이 일어났다. 동이 틀 때 까지 선비가 쓰러지지 않은 것이었다.


오히려 엄청난 기세로 물컹거리는 점액에 박아대는 것이었다.


선비는 사실 백년에 한번 날만한 진정한 정력의 화신이었다. 하루종일 용두질을 하여도 선비의 막대기의 기세가 죽을 생각을 안하니 하루종일 용두질만 하다 보니 좆물이 모여 웅덩이를 만들 정도였다.


그런데도 꼴에 참한 처녀만 찾는 통에 여자를 알지 못하였고, 주변에서는 좆힘만 쌘 동정이라고 놀림을 받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그저 기이한 소문을 듣고 흥미가 동해 방문한 마을에서 마을 남정네들의 좆물을 쉴새 없이 착정한 요물들에게 자신의 동정을 빼앗겼으니 선비의 분노를 이루 말할 수 있겠는가?


형세가 역전되었다. 자신만만하게 선비를 범하던 요물은 이제 앙앙 소리내며 선비에게 팔로 꽉 붙잡혀서는 선비에게 살려달라고 비는것이었다.


결국 선비는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요물을 범했다.


선비는 요물의 힘이 풀려 그저 질척거리는 점액이 되어 버린것을 보고 드디어 화가 풀려 요물을 품속에서 놓아주고 주변을 바라보니 선비의 좆물로 인해 방안은 난장판이었다. 방의 이곳저곳에서 밤꽃냄새가 나지 않는 곳이 없으니 말 다 한 셈이었다.


선비의 좆물로 인해 본래 초록색 빛깔을 띄던 요물은 온 몸이 하얘져 버렸다.


그래도 밤새 박은 정이 있다는 것일까. 선비는 요물을 주막에 있던 큰 대야로 담아 몸을 씻을 만한 공간에 두고 선비 자신도 적당히 몸을 정갈하게 하였다.  


선비는 짐에 넣어 두었던 음식으로 적당히 허기를 달래고, 벽에 걸어두었던 도포를 입고 갓을 머리에 쓴 뒤 주막을 나섰다.


과연 모든 아녀자들이 요물이었던지 마을에 아녀자들은 온데 간데 없고 남정네들만이 만세 소리를 지르며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나으리. 정말 감사합니다. 나으리 덕분에 살았습니다."


"하루종일 밤낯없이 착정 당했습니다. 며칠만 더 지났으면 그대로 죽고 말았을 것입니다."


마을에 온 남정네들이 선비를 칭송하니, 선비는 낯 부끄러워 사람들의 감사 연회를 뒤로하고 홀연히 마을을 떠났다.


그 마을에는 아직도 선비의 업적을 기려 선비의 이름 석자가 조각 되어있는 송덕비가 있다고 한다.


고향으로 돌아가던 선비는 갑자기 어떤 참한여인이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선비는 이 여인이 자신이 죽도록 범한 요물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채었다.


"너는 어찌하여 아직도 나의 앞길을 막는것이냐?"


그러자, 여인이 선비에게 옆드려 절하며 말하기를


"저도 감당못할만큼의 정력을 가진 나으리께 반하였습니다. 저를 거두어 주십시오."


"아니된다. 네가 얼마나 참한 미녀를 너의 몸을 이용해 흉내 된다 한들 너는 이미 마을의 장정들을 빠짐없이 다 따먹은 음탕한 요물일 뿐이다. 나는 참한 처녀 만나 행복하게 살 터이니. 너는 더이상 나를 따라오지 말라."


라고 선비가 말하니. 여인이 서글픈 울음을 터트리며 선비의 다리를 붙잡아 자신을 거두어 달라고 비는것이다.


선비는 마음이 잠시 약해졌지만 이를 무시하며 발을 재촉했다.


그래도 여인은 선비를 포기하지 않아 길 가는 동안 선비를 귀찮게 구니. 선비는 버럭 호통을 쳤다. 이에 여인이 눈물을 흘리며 선비를 떠나니. 선비는 측은한 마음이 들었지만 고향으로의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밤이 되니 범에 물려가는것이 두려워 선비는 근처에 묵을 곳을 찾았으나 아무 주막이나 집도 보이지 않아 낭패를 느꼈을 무렵. 선비를 떠나갔던 여인이 다시 선비 앞에 나타난 것이다.


"저를 따라 오십시오."


선비는 탐탁치 않게 여겼으나 다른 방도가 없어 하는 수 없이 여인을 따라갔다.


과연 여인을 따라간 곳에는 작지만 아늑해 보이는 집이 있었다. 산중에 이런 집이 있다니! 선비는 굉장히 놀라웠다.


여인은 집에서 미리 준비를 해놓은 것 처럼 따뜻하고 맛있는 진수성찬을 내와서 선비에게 대령했다.


선비는 밥을 먹고 몸을 정갈히 하여 여인과 함께 방에 누웠다.


여인은 선비의 몸을 안더니 선비에게 조용히 물었다.


"아직도 저를 받아주실수 없으십니까?"


선비는 매몰차게 여인에게 말하기에는 어두운 밤에 안전한 거처로 데려와 밥을 내준것도 있고 그간에 쌓인 정도 있어서 그런지 여인을 홀히 대할 수 없었다.


"나는 오직 참한 처녀만을 나의 아내삼아 행복하게 살것이다. 너는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서 착정하여 몸이 이미 더렵혀 졌으니 내가 어찌하여 너를 거두겠느냐?"


라고 선비가 말하자. 여인이 말하기를


"저는 본디 몸이 보통 사람의 것이 아니라 몸이 자유자재로 변하니 보통 아녀자 처럼 처녀막이 없지만, 나으리 께서 원하신다면 무한정으로 처녀막을 흉내 낼 수 있습니다."

라고 여인이 말했다.


"네가 무한정으로 처녀막을 생성 할 수 있다 하더라도 너가 마을의 남정네들을 착정한 사실이 변치 않는다. 너는 그러므로 여전히 더러운 비처녀 걸레인것이다."


아차, 선비는 무심코 여인에게 심한말을 하였다는것을 자각했다.


과연 여인은 단번에 눈물을 흘리며 곡을 하기 시작했다.


"제가 그 마을의 남정네들을 착정해 온것이 정녕 사실이지만 저는 이제 더이상 나으리가 없으면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깨있을 때도 나으리, 잘 때도 나으리, 하루종일 나으리 생각만 나니 견딜 수 가 없습니다."


갑자기 여인은 일어나 옷을 벗고 알몸이 되버렸다. 이 음탕한 요물이 또 나를 범하려는 것인가? 라고 선비는 생각 했지만, 여인은 그저 알몸으로 자신에게 옆드려 절 할 뿐이었다.


"저는 정녕 나으리를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제발 거두어 주십시오."


선비는 무안하여 어서 빨리 일어나 옷을 입으라고 하였지만 여인은 자신의 청을 받아줄 때 까지 일어나지 않겠다 하니 미치고 팔짝 뛸 일이었다.


선비는 그만 결단을 내렸다. 어차피 자신이 여인을 받아주지 않더라도 자신이 살아 있을동안 끈질기게 자신에게 들러 붙을것이리라. 처 녀와 결혼하지 못하게 됨이 한이었지만. 자신을 이리도 사모하는, 심지어 엄청난 미모의 여인을 내칠 수 있는 사람은 조선 팔도에는 없으리라.


선비는 이내 여인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일어나라고 말했다.


여인은 드디어 선비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었다는것을 알고 기뻐 울며 선비를 끌어 안고 진한 입맞춤을 하였다.


이들은 어제의 짐승같은 성교와 달리 사랑하는 연인들처럼 진하게 사랑을 동이 틀 때 까지 나누었다.


선비의 고향사람들은 선비가 참한 색시를 데리고 돌아온것에 매우 놀라 했다.


또 지나가는 소문에 의하면 선비가 지나갔던 산길의 범이란 범은 뼈만 남은채로 발견됐다고 한다.


선비는 여인과 함께 행복하게 살다, 과거에 급제하여 나랏일을 하다가 노환으로 죽었다고 한다.


여인은 남편의 무덤앞에서 곡만 하다가 며칠뒤에 마을사람들이 묫자리로 올라 가 보니 여인은 온데간데 없고 묫자리 주변에는 끈적한 물웅덩이 하나만 남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