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21분이라니! 원래 크루즈는 저녁에 여유롭게 즐기는게 아니던가? 내가 4시 25분이 되도 오지 않자, 그 배의 직원이라는 사람이 직접 전화로 짜증이 반쯤 섞인 목소리로 나를 깨워 시간을 통지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5시 쯤에 낚시 배를 타고 이미 출항한 My CoMputer 호에 합류했다. 

 

 

 

 "아, 다행히 오셨네요."

 

 

 

 미스 리였다. 벨벳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다.

 

 

 

 "드레스 아름다우시네요."

 

 

 

 "고마워요, 턱시도 정말 멋져요."

 

 

 

 미스 리는 그 후에 나와 잠시 말을 주고 받다가 그녀의 친구가 와서 그만 헤어졌다. 

 

 

 

 "혹시 자네 이알인가...?"

 

 

 

 "네 그렇습니다만...?"

 

 

 

 나는 놀라서 고꾸라질 뻔 했다.

 

 

 

 "나는 Assem B. Ler라네. 보시다시피, 많이 늙었지. 자네 작품 정말 재밌게 읽었네."

 

 

 

 그는 현대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레르 였다. 물론 그의 작품들은 오래된 책들이지만, 모든것의 시초가 되었다.

 

 

 

 "감사합니다! 거장께서 칭찬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레르가 친숙하게 웃더니 현대 문학의 미래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본래 늙은이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눔은, 마치 꼰대와 100분 토론을 하는 것 같지만, 레르에게선 귀품과 친숙함이 느껴져 마치 자상한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었다.

 

 

 

 "자네와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네."

 

 

 

 레르가 이야기를 마치자, 그는 빙긋 웃으며 어딘가로 갔다. 나도 새벽부터 이야기를 해선지 피곤하여 밤의 아름다운 크루즈를 위해 방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내 방은 136번. 내 방에 들어가려하자 옆방인 137번 방에서 수상한 사내가 나왔다. 그러더니 138방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어.... 안녕하십니까?"

 

 

 

 그 사내는 나를 힐끗 보더니 이내 아무 말 없이 138번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너무 피곤히 뭐라 따질 수도 없어 내 방으로 들어가 푹 자고 말았다.

 

 

 

 

 

--2화 끝, 3화 불행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