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

아무것도 입지 않은 위에
목니트 한장을 씌우면

섬유들이 올올히 잡아당기며 내는 몇 뉴튼의 힘
목을 죄이는 기분
더 강하면 더 편해질수 있지 않을까
따스하니 상체를 감싸는 몇제곱미터의 면적,

올올히 짜낸 손길이
아스라이 목덜미를 쥐어내는 아귀가
올묶음의 탄성 너머로 희미하게 느껴졌다.

더 강하게, 더러운 보풀이 일어나기 전에
따스한 손으로 목을 거두어주오
내 상신을 가장 온전히 감싸는 옷,

때문에 가장 감각과 괴리하면서도
가장 피부와 가까이 교접한다.

하지만 진정 원하던 것은
육신에 밀착하는 따스한 끈적함도
까슬거리며 피부를 찌르던 우스운 불쾌함도
그 무엇도 아니라,

단지 내 숨통을 죄이는 몇 뉴튼의 힘,
나를 숨차게 하는 

어쩌면 아이들 아귀힘보다 못할 그 죄임을

깊은 곳에서부터 바라고 있었을 따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