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떠나보내고 싶은 것 만이

내 곁을 지켰다


잡동사니처럼 쌓여만 가는 부재들

빈 자리를 치우려 했지만

점점 나는

그 빈 자리의 공허함을 닮아갔고


어느새

나를 현실에 못박아두는 것은

소유가 아닌 결핍이었다



부재

202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