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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만 천장 아래
풀벌레 소리만이 들려오는
고독한 이 풀밭에 누워
하나둘씩 얼굴 비추이는
저 항성들을 가만히,
가만히 세어만 본다
하나, 둘
가슴 속에 들어차는
저 작은 별들의 그 얼굴
수백 광년 너머 저 멀리서
너는 내게 그 미광으로 손을 뻗어온다
시간도 넘어, 우리는 이어진다
그러나 나는 한낱 먼지와 같아
이 짧은 손가락으로
그리운 그 잔상만을 어루만진다
아아,
나의 별들이여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를
그러나 분명히,
한 때나마 빛났던
찬란하게도 피고 진
젊은 날의 초상ㅡ
우리는 모두
별을 품고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