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자 여러분 감동의 순간입니다. 


화면속 남성 진행자의 두 눈엔 가슴벅찬 눈물이 한가득 맺혀있었다.


- 여러세대에 걸쳐 전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인기 드라마 [나의 난쟁이 요정들]을 기억하실겁니다.

  

그 말과함께 화면에선 드라마속 장면들이 화면에서 차레차레 흘러나왔다.

쇼파에 앉아 방송을 보고있던 작은 할아버지의 두 눈에도 감동과 함께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진행자는 말을 이어나갔다.


- 상처받은 사람들이 요정들과 만나 마음을 치유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전 세계 사람들을 감동시켜 왔습니다.

  저 또한 이 드라마와 함께 자라왔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망의 마지막화에서 요정들이 다른세상의 상처받은 사람들을 찾아 우주로 떠나는 장면을 보며 목놓아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로 오늘, [나의 난쟁이 요정들]방송 500주년 기념을 맞아 실물사이즈의 인형을 우주로 쏘아올리게... 됩니다.


결국 눈물이 터져흘러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는 남성 진행자의 옆에있던 여성진행자가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으며 말을 이어갔다.


- 네 정말 역사적인 날입니다. 잠시 후 쏘아올려질 인형이 평범한 인형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이 인형을 제작하는데 참여하신 박사님을 현장에 모셨습니다. 박사님 설명 부탁드립니다.


손등으로 눈물을 훔쳐내던 여성 진행자가 잠시 비춰진 후 옆에 있던 자상한 인상을 가진 중년의 인형제작자에게 화면이 돌아갔다.


- 예 이 인형으로 말씀드리자면 드라마속에서 보여졌던 신체적 특징을 철저히 반영하였을 뿐만이 아니라 피부는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몸속부분 까지 완벽히 고증한 전 우주에서 단 하나뿐인. 아니, 우리들의 요정 그 자체 입니다!


깊은 애정을 보이며 설명하는 제작자의 목소리 끝이 떨리고 있었다.

설명하는동안 마음을 진정시킨 남성 진행자가 방송을 이어나갔다.


- 설명감사합니다 박사님. 그리고 고맙습니다 박사님. 박사님 덕분에 요정을 실제로 만난것 같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말을들은 제작자는 고개를 숙여 뜨거운 눈물을 떨궜다.


- 아닙니다 저희가... 저희가 해야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남성 진행자는 붉은눈으로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본 뒤 입을 열었다.


- 자... 다음은 우리 요정들이 탑승하게 될 발사체에 대해 설명해 주실 전문가를 모셔보겠습니다. 전문가님.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동글동글한 얼굴에 안경너머로 눈동자를 빛내고 있는 여성 전문가가 화면에 잡졌다.


- 네. 발사체 또한 드라마속에서 나왔던 기능을 충실히 재현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폭 1.8미터에 길이 4미터 인 발사체는 평상시에 요정들의 집이자 친구이면서 마지막화에서는 우주선으로써의 역할까지 수행해 내는 만능 탑승물 입니다.

  이러한 기능을 전부 구현하기 위해 저희측 연구진들의 다년간 노력이 드디어 오늘 결실을 맺게될것 같습니다.


- 단순히 쏘아올려지는것이 아니라 드라마속 처럼 ... 그러니까 다른 생명체를 찾아 실제로 항해를 하게된다 이 말씀이시군요?


- 네, 그것도 드라마속 처럼 상처받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들이 많은곳을 찾아 항해를 하게 될 것입니다.


- 여러분, 여러분 보십시요. 우리들이 알고있던 그대로 입니다. 현실이 되었습니다. 모두의 염원을 담아 앞으로 3분 후에 쏘아올려질 것입니다. 정말 너무나도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작은 할아버지는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그리고는 품 안에 가지고 있던 사진을 꺼내들어 방송화면을 향했다. 마치 사진속 인물과 함께 방송을 보려는듯이.

잠시 후 마지막 카운트 다운이 끝나면서 난쟁이들을 태운 우주선이 쏘아올려졌다.

방송속에선 사람들이 서로서로 부둥켜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집밖에선 환호성 소리가, 그리고 뒤쪽의 쇼파에선 사진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며 박수를 치는 작은할아버지가 있었다.

그렇게 난쟁이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이 별을 떠나갔다.

행성계를 너머 은하를 빠져나와 다른은하로.


사람이 느끼기엔 영겁과도 같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죽은듯 하던 우주선의 시스템에 드디어 반응이 나타났다.

탑승자들 전원이 인형이기에 기뻐하는이 하나 없었지만 우주선은 빠르게 나아갔다.

그후 목적지인 이름모를 그 행성의 중력에 몸을 맡기고 스스로 잠들면서 임무를 종료했다.



1947년 7월 3일, 윌리엄 브래즐이라는 농부가 뉴 멕시코주 남동부의 로스웰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미확인 비행 물체의 잔해를 발견했다.







일본에서 건담모형을 우주로 쏴올린다길래 혹시라도 외계인이 그걸 주워서 다른별 외계인 시체로 오해하면 어떨까나 싶어서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