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일명 토막살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몸에서 관절 마디마디가 다 잘려졌다. 마치 해부실험을 하듯, 손가락마저도 관절마다 잘려졌다. 글쎄 살인자는 확실히 인간의 관절 갯수를 파악하게 되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시험문제로는 나오지 않는 정보일 것이다. 


특이한 것은 토막살인이라는 것에 있지 않다. 그것보다는 머리를 제외한 사람의 토막이 모두 기름에 튀겨졌다는 것이다. 

또 그 사람튀김이 들판에 버려져서 들개와 들고양이의 맛있는 식사가 되었다는 점도 참혹한다. 


살인자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있다. 그 중 그럴 듯한 것은 그가 통닭을 굽던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통닭을 굽던 자영업자가 사업 실패에 크게 비관을 해서 사람을 살해한 뒤 토막을 내고 튀겨서 감히 그 고기를 손님에게 내놓을 수가 없으니 길거리의 동물에게 양식으로 제공했다? 


토막살인의 실상은 바로 파악되지 않았다. 000공원을 산책하던 남성(그는 의사로 추측된다)이 길에 버려진 정강이 뼈의 형태가 동물의 것이라기보다는 사람의 것에 가깝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서둘러 그 뼈를 조사했고, 해당 공원 인근을 샅샅이 뒤진 결과 여러 뼈를 발견했고, 이렇게 해서 주워진 뼈를 조합한 결과 하나의 뼈가 나뉘어진 것임도 알게 되었다. 


경찰은 이 살인사건의 엽기성 때문에 언론에 즉시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서에 대기하는 호기심 많은 기자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 소식은 연일 언론에서 대서특필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찰은 살해된 사람의 머리를 발견하지 못했다. 심지어는 목뼈의 일부까지도 발견했는데, 아직 머리뼈는 발견하지 못하였다. 


언론에서는 비인간적인 살인행태로 보아 범인은 비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살인마임이 틀림 없고, 이 살인마를 빨리 잡아 형장의 이슬이 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었다. 사형제도는 그 취지대로 집행되어야 한다. 최근 10년이 넘도로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고, 그로 말미암아 많은 국가예산이 사형수에게 낭비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 살인사건은 일약 사형제도에 대한 법논쟁으로까지 번졌다. 많은 사람들은 술자리에서 이 살인 사건을 안주 삼아 이야기했다. 통닭이 씹히면 이 엽기적인 살인사건도 함께 씹혔다. 과연 살인자는 누구이며 어떤 정신상태였을까? 왜 굳이 피해자를 토막내고 길거리의 개와 고양이에게 먹이감을 주었을까?


어떤 사람은 우리 이웃에서 살고 있는 개와 고양이가 혐오스럽다면서 이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핏대를 세우며 말하기도 한다. 혹은 개와 고양이는 죄가 없다. 배가 고프니 맛있게 먹이를 먹었을 뿐이라고.. 이웃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동물들을 옹호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