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고 뛰라 하지 마요
이곳만이 나의 집인걸요

난간에 걸쳐 바람을 맞으며
우레탄 위로 방방대는 아이들을 보아요

후크는 장난감처럼 쓰지 마요
꽉 막힌 손처럼 마음도 꽉 막혔어요

그래도 나를 향해 오겠다면
차라리 내가 위로 올라갈게요

배 곯을 일도 목 마를 일도 없어요
완벽한 나의 집인걸요
반짝이는 별들 감히 건들려 오지 못할

달각대는 소리에 잠은 깨도
굳어버린 입은 더는 벌어지지 않을 테니
그럼에도 원하고 있다면 부숴 버려요

이렇게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
진정한 행복 아니겠나요
그러니 나보고 뛰라 하지 마요 다른 아이들처럼
쓰지도 못한 발목이 아리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