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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든 눈을 떠

밤에 바닷가에 가면

뭔지 모르지만 좋아한다

무심코 생각하게 된다.


밤바다를 보면

밤바다를 밤하늘이 비추는지

밤바다가 밤하늘을 품는지

뭔지 모르지만

뭐가 되든 좋다


밤바람을 느끼며 걸으면

밤바람이 나를 맞이하러 오는지

밤바람을 내가 맞이하러 가는지

뭔지 모르지만

뭐가 되든 좋다


어느 때든 눈을 떠

너의 곁에 가면

뭔지 모르지만 좋아한다

계속 생각하게 된다


너를 보면

너의 향기가 나를 반기는지

너의 향기를 내가 껴안는지

뭔지 모르지만

뭐가 되든 좋다


너와 걸으면

너를 이끌어가는 건지

너에 이끌려가는 건지

뭔지 모르지만

뭐가 되든 좋다


밤이 주는 신선함도

너가 주는 따뜻함도

바다가 주는 신비함도

너가 주는 익숙함도

뭔지 모르지만 전부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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