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헤헤... 선배가 지켜줬어"


   나, 아마사와 이치카는 내 방에 들어왔다.

   오늘 아야노코지 선배와 본 영화 내용과 마지막에 그 스토커 녀석을 나를 위해 쫓아준 일로 히죽거리고 있었다.


"다녀왔어, 선배."


   내 방에는 천장이나 벽면 한 면에 아야노코지 선배의 사진이 남이 보면 징그러울 정도로 가득 차 있고 또 가득 차 있었다.


"...데이트 작전은 성공적이었을까나"


   오늘만 해도 수확은 거뒀다.

   우선 제일 큰 수확은 아야노코지 선배가 결국 연인인 카루이자와조차도 「장기말」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 즉, 아야노코지 선배의 연애 감정을 끌어낼 정도는 아니라는 것.


"어제, 아야노코지 선배가 카루이자와랑 함께 사이좋게 돌아왔기 때문에, 초조해 버렸는지도 몰라. 정말로 데이트 거절당했다면 아마 쇼크로 울었을 텐데 말야."


   그리고 아야노코지 선배의 반 반응을 봤을 때, 선배한테 마음이 있는 썅년이 몇 명이나 있었다. 영화관에서도 포착된 암퇘지가 있었던 것도 뜻밖의 수확이었다.


   그런 아야노코지 선배를 노리고 있는 여자들의 사진을 책상 위에 죽 늘어놓았다.


   카루이자와 케이

   호리키타 스즈네

   사쿠라 아이리

   사토 마야

   이치노세 호나미

   시이나 히요리

   사카야나기 아리스


"오늘 썅년들 눈빛을 보면 이 정도 일까"


   거기에 더하여, 수중에 있는 것은 2장의 사진.


   하세베 하루카

   마츠시타 치아키


"쿠시다의 정보라면 이 쪽은 미묘하지. 아직 회색 지대일까."


    쿠시다 키쿄에게 협박한 이후로부터 아야노코지 선배 주위에 있는 여자의 정보를 넘겨주도록 명령했다. 쿠시다는 썅년 중의 썅년이지만 그 정보량 만큼은 이용가치가 있다. 그러니까 퇴학시키기 전에 부려먹을 거야.


"사랑하는 내 선배를 퇴학시키려 했으니 당연하지"


   솔직히 이 사진의 암퇘지들 중에는 진짜 여자친구인 카루이자와 말고는 적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선 아야노코지 선배가 고백 받아도 연인이 될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당초 카루이자와와도 서 있는 스테이지가 몇 단계나 밑이다.


   사진의 그녀들에게 검은 매직으로 표시를 했다.


"설마 나나세 쨩이...왠지 무인도 시험 때부터 선배랑 뭔가 있었던 건 알고 있었는데 어떨까나?"


   그토록 아야노코지 선배를 극도로 싫어했던 나나세 쨩의 태도가 상상했던 것보다 암퇘지여서 나도 모르게 폭소를 자아냈다.


'아마사와 양이 놓으면 놓겠습니다.'


젖가슴이 나보다 크기만 한 무능한 여자는 처음이었지. 언젠가 나나세 쨩도 배신자로서 제대로 망가뜨려 주지 않으면 안 되겠어.


  그녀의 교태스러운 면은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치밀었다. 선배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알지만 무인도 시험부터는 그게 현저하다.


   첫째, 시험 내내 아야노코지 선배와 함께 식사도 하고 잠도 잤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도 항상 선배와 무인도에서 만나고 싶었으니까.


'아마사와한테 손대지 마라. 다음엔 용서하지 않겠어."


"에헤헷,에헤헷"


   아까 했던 말이 생각나서 또 히죽히죽 해버린다. 그도 그럴게, 이 대사, 히어로와 히로인의 그거잖아? 이거 완전 플래그 섰잖아? 같은 거.


"뭐, 입학했을 때만 해도 설마 선배가 여자친구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처음엔 아야노코지 선배에게 카루이자와라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죽을 만큼 놀랐다. 뭐, 곧 어떤 녀석인지 확인하기 위해 방으로 올라가긴 했지만.

   순종도로 따지면 백점 만점이네. 그 정도로 선배를 위해서 다하려고 생각해 주는 녀석은 이 학교엔 존재하지 않았다.


"야, 선배. 난 계속 선배만 생각하고 살았어."


   늠름하게 찍힌 아야노코지 선배를 보자 나도 모르게 얼굴이 풀어진다.


   식당에서 맛있게 밥을 먹고 있는 선배.

   교실에서 졸린 듯이 수업을 듣는 선배.

   카루이자와 선배와 숨어서 이야기하고 있는 선배.

   체육 수업에서 손을 떼고 달리는 선배.

   도서실에서 묵묵히 책을 읽고 있는 선배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고교 시절」의 선배 이야기다.










"이쪽도 멋있네에.  콘돔을 전해줘서 다행이야. 선배니까 오히려 의식해서 더 안 풀릴 거라고 생각했지."


   이번엔 선배의 다른 사진이다.

   그 선배는 빨간 교복이 아닌 검소한 흰 셔츠를 입고 있었다.


   묵묵히 시험을 보고 있는 선배.

   묵묵히 식사를 하고 있는 선배.

   묵묵히 훈련을 소화하는 선배.

   묵묵히 컴퓨터 상대로 체스하는 선배.








"계속 선배 생각만 하고 살았어"








   저, 새하얬어.

   감옥 같은 방에 있을 때부터 쭉.


"이게 무슨 기분일까. 사람들은 허세를 부리며 숭배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이 마음은 틀림없이 사랑이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아야노코지 선배를 볼 때마다 심장 소리가 시끄럽고, 하지만 이 시끄러움은 번거롭기 보다는 오히려 즐겁다.


   감정이 없던 내가, 나 이상으로 감정이 없었던 당신을 보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웃을 수 있게 되었어.


"아하하, 한심한 이야기네. 이런 내가 첫눈에 반하다니."


   내가 처음으로 아야노코지 선배를 본 것은 5살때.


   무표정한 얼굴로 프로 상대와 체스로 무쌍을 찍고있는 선배의 옆모습을 보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처음에는 무슨 병인가 싶어서 시험관 사람들에게 진지하게 상담했다.


"아야노코지 선배를 보면 가슴이 아파. 하지만 힘든데 힘들지도 않아.왜 그러는 걸까?"


   시험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분명 내가 아야노코지 선배에 대한 마음이 첫사랑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선배 상대로 아첨이나 하고, 나 역시 비치 같잖아."


   웃는 게 이렇게 멋진 일인지 몰랐어. 사랑한다는 게 이렇게 멋진 일인지 몰랐어.


   선배를 이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났을 때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다. 나도 모르게 껴안고 계속 함께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 때는 주위에 호리키타 선배와 스도 선배가 있었기 때문에, 생각은 해도 실행에는 옮길 수 없었다.


   아야노코지 선배에게 요리를 만들게 한 것도 페티 나이프 건 때문이라고 모두에게 생각되고 있다. 아야노코지 선배에게도, 호리키타 선배에게도, 호센 군에게도, 나나세 쨩에게도 모두에게 그렇게 생각되고 있다.


   그렇지만, 본심은 전혀 달라.

   선배가 손수 만든 요리가 먹고 싶었어.

   선배가 나를 위해서만 만들어준 똠양꿍.

   솔직히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말할 걸..지금도 후회하고 있어.


   선배를 퇴학시키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건 이유가 있다. 「그 남자」는 약속했다. 만약 내가 선배를 퇴학 시킬 수 있다면 아야노코지 선배를 내게 주겠대.


"있잖아, 아야노코지 선배. 선배는 어딜가든 영원히 화이트룸에서 헤어 나올 수 없어. 나도 그래. 그러니까 둘이서 저 나락으로 떨어지자구?"


   아야노코지 선배가 찍힌 사진에 입술을 떨어뜨렸다.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어. 언젠가 진짜 그의 입술을 뺏으러 갈거야.


   그것이 그를 숭배하면서 성공 사례가 된 내 몫이니까.


"그러니까 말야, 카루이자와 선배. 전력으로 아야노코지 선배를 지켜줘."


   당신이 지키지 않으면 반드시 아야노코지 선배는 다시 화이트룸으로 돌아가 버릴 것이다. 나와 또 다른 「증오하는」 화이트룸생에 의해서.


"그렇지만 언젠가 부수겠어, 카루이자와. 아야노코지 선배는, 나만의 선배니까."


   선배는 내꺼야

   어디까지 가든, 아야노코지 키요타카가 어디까지 도망치든 나는 계속 그것을 뒤쫓고 있었다.


   비록 기억하지 못해도,

   비록 안중에도 있지 않더라도,


   나 만은 당신을 잊은 날이 하루도 없었어.


"너무 좋아해, 선배."


   10년 동안 당신을 그리워 해 왔다.

   이 기분을 비유해, 그를 어릴 적부터 알고 있는 사카야나기 아리스에게도 질 생각은 없다.


   다음 특별 시험이 --나와 선배의 마지막 시험이다.


"사랑해,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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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화 끝

이치카 미쳐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