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창가에 앉아 바라봅니다.

그리고는 그윽하게 내다봅니다.


그녀가 지났던 길과

그녀가 들렀던 가게와

그녀가 입었던 옷과

그녀가 바라보았던 하늘과

그녀가 가졌던 색채들이

남겨 있습니다.


그리고는 그것들은 나를 물들입니다.

굳어버린 도시를 따라 회색이던 나를, 다시 심장을 뛰게 만듭니다.


슬퍼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면, 아마 전 새해의 인사 따윈 필요없을 거에요.


그리움에 등불 밝히며 오늘도 기다립니다.

시대처럼 올 당신을 최후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작은 손 내게 내밀기 힘들지만,

눈물과 위안으로 잡아보며.


머릿속에서 떠오른 거에 오마주도 얹어서 담아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