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을 가져왔는데 안에 입은 후드티와 반팔이

더워서 땀이 찰 때


반팔을 입었는데 밖에 폭우가 와서 물에 젖어 손가락이 부풀어오를 정도로 흠뻑 젖어서 집에 올 때


크록스를 신었는데 물에 젖어 뽈짝 뽈짝 소리가 남과 동시에 뭣모르고 뛰다가 미끄덩하고 다쳐 오른쪽 무릎에 스테이크 석쇠 XxXxXxxxxX 모양으로 피가 찔끔 나와 서러울 때


태풍과 비 바람이 부는대도 안 찢어진다는 전설의 연두색 슬리퍼를 신다가 넘어졌는데 피는 물론이요 그 슬리퍼가 다리 사이로 끼여 들어갈 때 


반지를 꼈는데 살이 많이 쪄서 빼기 무진장 어려워서 손소독제나 로션을 이용해야 할 때 


반에 있는 친구가 허락도 없이 물건을 가져가거나 장난으로 때리고 치구박구를 반복하다가 한 대 덜 때렸는데 쉬는 시간이 끝나서 반 안으로 들어가 버렸을 때 


다른 반 안으로 원수 아닌 은혜를 갚으러 기어들어왔는데 반 안에서는 이미 수업중 일때 


손가락 사이사이에 귤 껍질이 안으로 들어와서 다른 쪽 손가락으로 긁어 뺄 때 


시험 볼 때 샤프심이 다 떨어졌고 남은 건 부러진 연필 하나밖에 없어 쓸 때 얇은 선이 아닌 파스텔로 나올 때 


버스 안 같이 일하는 친구하고 앉고 싶었는데 같이 앉지 못하고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냄새나는 아줌마 아저씨일 때 

(이성 친구면 ㄱㅇㄷ)


우리는 많은 혈압이 올라가는 때를 겪으며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