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대의 소형 인터넷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위성인터넷망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 영국 우주개발기업 원웹이 처음으로 인터넷위성 34개를 한 번에 발사해 궤도에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


원웹은 현지시간으로 이달 7일 새벽 2시 42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인터넷위성 34기를 아리안스페이스의 소유스 로켓으로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원웹이 올해 계획한 10회 발사 중 첫 번째다. 원웹은 2021년까지 매번 약 34개의 위성을 발사해 총 648개의 위성으로 전 세계에 무선 인터넷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원웹은 이를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공장에서 하루 2대의 위성을 생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월부터 북위 60도 이상 지역에 초당 375 기가비트(Gbps) 속도의 인터넷망을 제공하고 2021년에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원웹의 인터넷망 구축을 위한 군집위성 발사는 스페이스X의 인터넷위성 서비스 ‘스타링크’ 프로젝트에 이어 두 번째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29일 60개 통신위성을 발사하며 270개의 소형 인터넷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렸다. 지난해 5월과 11월 각각 60개 위성을 발사한 이후 1월에만 두 번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2~3주마다 60기씩 위성을 발사해 올해 말까지 1500개가 넘는 위성을 띄운다는 계획이다.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아마존도 위성 3236개를 띄워 인터넷망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카이퍼’를 준비하고 있다.


아드리안 스테켈 원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34개 위성 배치에서 보여준 성공적인 제조와 납품 및 출시는 원웹 계획의 최신 증거”라며 “올해 하반기 북극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2021년에는 전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해 디지털 격차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에 이어 원웹까지 군집위성 발사에 성공하면서 위성들이 천체 관측을 방해한다는 천문학계의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됐다. 인터넷위성은 천체망원경에서 관측될 뿐 아니라 위성이 전송하는 전자파 또한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원웹과 스페이스X는 지난달 31일 런던 왕립천문학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