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부티크 호텔에서 스테이케이션 즐기기




아침부터 말끔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호텔 로비에 자리한 브런치 레스토랑 프림로즈(Primrose)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르데코 스타일의 채광 좋은 레스토랑은 투숙객뿐 아니라 근사한 아침을 맞으려는 이들로 늘 만석이다. 부들부들한 게살을 곁들인 에그 베네딕트와 두툼한 팬케이크를 해치운 뒤 호텔 구석구석을 누벼본다. 오늘은 이 호텔 밖으로 단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을 참이다.

2018년 5월, 파크 엠지엠(PARK MGM)이 몬테카를로(Monte Carlo) 호텔의 간판을 떼고 2년간의 레너베이션 끝에 부티크 호텔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호텔마다 전 세계 랜드마크 모조품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드물게, 파크 엠지엠은 유럽의 오래된 정원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다. 차분한 색채와 신진 아티스트 작품으로 꾸민 객실, 프랑스풍의 민트색 수영장 등 호텔 곳곳에 레트로 감성이 묻어난다. 최근 문을 연 이탈리아 대형 푸드 마켓 이탈리(Eataly)와 미국 전역에서 유치한 수준급 레스토랑도 잊지 말고 들르자. 그중에서도 추천하는 곳은 바베트스 스테이크하우스 앤드 바(Bavette’s Steakhouse & Bar). 시카고를 대표하는 레스토랑 중 1곳으로, 고풍스러운 가죽 쇼파와 빈티지 조명의 중후한 분위기에서 42일간 숙성시킨 기막힌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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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의 왕립 포르투갈어 도서관을 모티프로 한 더 노마드 레스토랑. ⓒ MOON JI-YEON



파크 엠지엠의 정상부 4개의 층은 또 다른 호텔이다. 시델 그룹(Sydell Group)과 협업해 뉴욕의 유명 호텔 브랜드 노마드(NoMad)를 끌어들인 것. 전망 좋은 최상층에 위치한 293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은 모두 세계적 인테리어 디자이너 자크 가르시아(Jacques Garcia)의 작품이라고. 그는 뉴욕의 오래된 아파트를 떠올리며 빈티지 가구와 아트워크로 친숙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덧입혔다. 이 호텔의 하이라이트는 브라질의 왕립 포르투갈어 도서관을 재현한 더 노마드 레스토랑(The NoMad Restaurant)이다. 2층까지 이어지는 모든 벽면을 책장으로 꾸민 뒤 2만5,000권의 책으로 채웠다. 샅샅이 뒤지다 보면 1850년대 <하퍼스 바자(Harper s Bazaar)> 같은 보기 드문 오래된 잡지도 발견할 수 있다.

ⓘ 파크 엠지엠 111달러부터, parkmgm.com
ⓘ 노마드 199달러부터, nomadlasveg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