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일단 자세한 나이는 말 못하겠지만 초딩 저학년 때 갔었고, 그때 썰 풀어본다. 길게 간 건 아니고 약 1년 반 정도라 대부분 초딩 저학년 얘기밖에 없음


1. 학교 풍경

일단 학교 자체가 ㅈㄴ 큼. 주운동장이 거의 웬만한 한국 초등학교 부지 크기 수준이다. ㄹㅇ로. 게다가 주운동장만 있는게 아니라 바로 옆에 조그만 부운동장도 있었음. 그때 같이 있던 내 사촌형피셜 저거 월드컵 국제규격에 맞는다나 어쩐다나 그랬는데 그때는 그게 뭔지 몰랐었음. 주운동장 구조는 세로 약 100미터 정도(ㄹㅇ임) 가로 한 체감 30~50미터? 정도 되는 것 같음. 모두 천연잔디고. 운동장 북쪽 끝부분에는 모래 밭이있고 그 가운데에 살짝 패여진 부분있고 거기 물 고여 있었는데, 언제 애들이랑 거기서 놀다가 엄마가 깜짝 놀라서 바로 집 끌려가서 씻음.

그리고 교실은 한국처럼 큰 건물이 있는게 아니라 큰 부지에 컨테이너 교실 여러개 형태로 있었는데, 중간중간 가다가 제대로 된 건물도 몇 개 존재함. 내 교실은 처음엔 건물, 그 다음 학년엔 컨테이너였음.

하여간 학교 부지가 ㅈㄴ 넓어가지고 '크로스 컨트리'라는 미니 마라톤대회도 열림. 선생 피셜 3키론가? 코스라는데 본인도 참가하려다 나이제한 때문에 못하고 그날 ㅈㄴ 울었음

도서관도 있는데 여기는 확실히 한국 학교>>>>>>호주 학교임. 뭔 도서관이 어지간한 교실보다 작고 책도 얼마 없다. 애들 도서관에 모아서 무슨 게임해서 당첨자 상 줬는데 본인도 한 번 책 받아봄.


2. 학교 생활

호주라 그런지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밖에 못해서 모르겠는데 체험형 수업이 거의 70~80퍼임. 내 기억으로 1교시는 group reading 이라고, 쌤이 짜준 조로 애들끼리 모여가지고 어떤 주제 가지고 논의(?)하는 거였음. 우리 조는 무슨 독서인가 그랬는데 옆 조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걸려가지고 자유롭게 컴터 써서 ㅈㄴ 부러웠던 기억이 남. 수학도 대부분 문제집 하나 주고 풀거나 아니면 교실 앞에 빔프로젝터 갖다가 무슨 수학 프로그렘 틀어놓고 애들 모두 다 답 맞추거나 그랬는데, 언제 한 번 프로그렘 하다가 우리가 한 방식이 잘못되가지고 클리어 못 했는데, 쌤도 왜 클리어 못했는지 모른다 함 ㅎㄷㄷ.

과학 시간에는 학교 앞 뜰(부운동장 옆쪽에 구석진 곳, 그쪽에 학교생활하다 죽은 애들 묘지 한두개도 있었다)가면 거기 학교에서 지렁이랑 쌈채소도 키우는데, 그거 뜯어먹거나 아니면 지렁이에 대한 설명 들었음. 가장 기억에 남는 과학 수업은 학교 근처에 무슨 트럭이 왔는데, 거기 들어가서 인체에 대해 직접 스티커 붙였다 뜯었다 하면서 공부한거랑, 쌤이 밀가루랑 설탕, 소금 같은 거 들고와서 맛도 보고 색깔도 기록하고 하면서 했었음. 

매주 월요일(?)마다 강당에서 어쎔블리라고 일종의 조회를 하는데, 보통 호주 국가랑 국기에 대한 경례(첨엔 갑자기 학생회장 형이 올라와서 In front our banner, commonwealth 쏼라쏼라 이래서 저게 뭐지 했는데 나중에 알았다)하고, 우수자 수상(여담으로 본인 저때 성적 우수자로 상 받음. 자랑 맞다)한 다음에 교장쌤 말씀 듣고 중간중간 가다 동요 부르고(동요 몇개는 지금도 가사 기억해서 종종 듣는다) 교가 부른다음에 끝내는 거다. 


3. 학교 시스템


학기는 보통 2월 중순인가 그때 시작한 걸로 기억남. 한국이랑 다른건 봄/여름/가을/겨울 방학이 다 있는데, 이중 여름 겨울 방학은 1달 좀 넘게, 봄 가을 방학은 약 2주 정도 한다. 참고로 겨울 방학 끝나고 바로 학년 넘어가고, 봄 방학은 4월로 기억하고 여름방학은 우리보다 약간 빠르게 7월 중순이다.

일단 학년별로 다른 진 모르겠지만 저학년은 보통 8시 반에와서 한 3시 20분에 끝났음. 덕분에 나중에 한국 와서 초등학교 수업 들을 때는 아싸 개꿀 이런 심정으로 함. 다만 재미는 호주가 훨씬 더 재밌다.

그리고 학년 올라가면 무슨 동아리도 든다는데, 본인은 그 정도까진 못 올라가봐서 모름. 내가 아는 형은 벤드부가서 트럼펫 불었음. 5학년 부터는 어떤 섬으로 수련회 같은 것도 간다는데, 캠프 파이어도 하고 하여튼 꿀잼이라 함. 학교 주관체스대회도 열린다는데 난 그때 체스 1도 몰라서 안 나갔다. 지금은 꽤 잘하긴 함.

정확히 언제 하는진 모르겠지만 fate라고 학교 축제도 함. 이게 특이한게 한국 축제랑은 다르게 돈을 가져와야 참가할 수 있는데, 쌤 얼굴(보통 애들한테 평판 안 좋은 쌤들)에 물풍선 던지는게 젤 꿀잼이었고 페이스 페인팅도 있었다. 핫도그도 팔았는데 정작 그때 본인이 돈 까먹고 안 가져와서 못함. 그나마 내가 울고 있는거 보고 지나가던 우리 반 담임쌤이 50센트 줘서 페이스 페인팅이라도 했다.

상/벌점은 따로 없는 걸로 아는데, 상 시스템은 칭찬카드-블루어워드-골드어워드-베너-트로피로 나뉨. 칭찬카드는 보통 발표 한 번만 해도 쉽게 받고, 블루어워드는 카드 3장인가 5장인가 모으거나 뭘 특출나게 잘하면(위에서도 말했지만 본인은 시험 성적 우수자로 한 번 받음)받고, 골드 어워드는 블루어워드 5개 모으면 가능. 한 번에 받기도 하는진 모르겠다. 이게 필자가 받아 본 가장 높은 상이다. 여담으로 골드 어워드 이상부터는 블루어워드 5개 모았다고 보고를 하면 한 1달 정도 후에 주는데, 문제는 학교 행정이 좀 막장이라 학기 말에 하면 가끔 쌤들이 까먹음. 실제로 위에 써놓은 내가 아는 형도 그렇게 골드 어워드 1개 날렸다. 베너는 골드 어워드 5개 모으면 받는 거고, 내가 아는 사람까지 다 해서 받아본 최고의 상이다. 트로피는 베너 3개 모으면 준다는데 내가 아는 사람이 받는 건 못봤고 시상식에서나 봄.

그리고 한국 학교랑 또 다른 점은, 반 이름이 몇학년 몇반 이게 아니라 자기 학년+쌤 이름 앞글자 이렇게 줌. 만약 1학년의 Joshua 쌤 반이면 1J 이런식으로.

점심은 급식 안 주고 알아서 도시락 싸와야한다. 그리고 중간에 crunch time(이건 원래 없었다가 본인이 학교 들어간 다음 해에 도입됨), recess time이 있는데 크런치 타임은 보통 9시 반 쯤으로, 싸 온 과일을 먹는 시간이고 리세스 타임은 한 11시 쯤인데 간식 먹는 시간, 런치타임은 약 12시 반 정도다.

놀이터도 있는데 우리나라 학교보다 확실히 시설이 ㅄ같음. 바닥은 톱밥이고, 거기다가 ㅈ같이 안 파져서 모래놀이도 못한다. 미끄럼틀도 없음. 


4. 애들 성격


일단 본인 생각에 거의 극과 극? 급이긴 한데 우리나라보단 애들이 많이 착하고 순수하다. 내가 간지 얼마 안되서 어떤 뚱뚱한 놈한테 입에 젓가락 쑤셔졌는데, 옆에 있던 애들이 바로 말려서 살음. 이때 stop!이란 단어를 배웠다. 이때 본인 성격이 상당히 아싸? 기질이 있었음에도 애들은 잘 대해줬었음. 그때 수업에도 집중 못했는데 애들 중 몇명이 한국어 배워와서 나한테 'OO, anza(앉아)' 이렇게 말해주기도 했었고. 그 후로도 몇몇 괴롭히거나 꼽주거나 하는 애들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애들이 도와주거나 해서 잘 넘어갔다. 쌤 성격은 대부분 좋고 딱히 차별하거나 그런 적은 없었음. 특히 내 1학년 때 쌤이 ㄹㅇ 예뻣음. 약간 안젤리나 졸리 삘 나는 분임.


또 궁금한 거 있으면 댓으로 써라. 본인 신상에 해 안되는 선에서 알려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