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라 토지 이용이나 철도 교통의 어떤 뭐 효율성이랄지, 대체 교통 수단의 어떤 뭐 이런거랄지 등등을 이야기 하잖아.


근데 일단 지하화 하면, 지역이 커지잖아.

단절된 두 지역이 연결되니까.


또 도시 미관이 깔끔해진단 말이지?

고가도로, 지하도로 등이 필요하지 않을 뿐 아니라, 철도 주변에 죽은 땅 등등이 어떤 방식으로든 활용될테니까.


—> 지역 집값이 오른다.


이를테면, 구로구는 서울 안에서 그렇게 집값이 높은 지역이 아니야. 입지도 괜찮고 한데도 불구하고.

왜? 차가 하루 종일 막히는데다, 그 인구 체급에 비해서 지역 인프라가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한 편이거든.

동네가 파편화되어 있으니까, 인프라가 커질 수가 없지.


그래서 찬성하는거임. 도시개발적 관점의 효율성이나, 교통 수단의 어떤 편의성이나 효율성 등등을 고려하는게 아니라.

그리고 가끔 ‘일반인 관점에서’ 이런 글 올라오잖아.

생각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여기서 이야기 되는 주제에 대해 관심도 적고, 그만큼 알지도 못함… ㅋㅋㅋㅋ


거기다 지역 주민들이 주로 찬성하는데, 내가 지금 평생을 일해서 집하나 샀어.

내 자산의 대부분은 이 집이야. 이 상황에서 저런게 머리로 이해가 된다 한들, 찬성을 안할까…?

그냥 몇년 버티자 하겠지 ㅋㅋㅋㅋ


뭐 올바른 일이라는건 아닌데, 이런 점은 생각해볼 여지가 있음.

계산하기 편하게 현실성 없는 금액으로 예를 들어볼께.


누군가 한 30년 열심히 일하고, 아껴가면서 10억에 집을 샀어.

근데 지하화가 한 10년 걸린다고 치자. 

그거 하고 나면, 예상되는 집값이 20억이래. (인플레이션 x)

그럼 그 사람 입장에선 30년 동안 모을 돈을 10년만에 모으는게 되는거야.

30년 동안 일하고 돈 모으고 집사면서,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았겠지.

당연히 부모마음 다 똑같이 뭐라도 더 해주고 싶으시고, 물려주고 싶으실거란 말야?

저런데 집착 안되겠어? 


30년 동안 모은 돈, 앞으로 10년만 더 고생하면 그만치 버는데?

그래서 내 자식은 덜 고생해도 되고, 하고싶은거 덜 포기해도 되고.


머리로 이해되고,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찬성 쪽으로 마음이 기울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러니 더더욱 정치적 소재로 많이 이용하는거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