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데

인구 타령보다 설득력 있어 보이긴 하네 잘은 모르지만


일부 지자체의 광역시 승격을 주장하는 측에서 100만이 넘는 인구수, 또는 해당 지역의 중심도시 역할을 주요 근거로 하는데, 위의 <행정구역 실무편람> 이미지 내용을 잘 읽어보면 GRDP가 아닌 재정자립도 또한 검토 대상이다. 이는 독립된 광역자치단체로서 지치행정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재정 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단순히 경제규모가 큰지 따지자는 게 아니다.

(중략)

1997년까지 경상남도 소속의 울산시 GRDP는 자료가 없으나, 1998년 울산의 광역시 승격 이후 처음 진행된 GRDP 조사에서 울산광역시로서의 첫 통계 결과가 공개되었다. 당시 가치로 약 26조 원. 그리고 경상남도의 GRDP는 1997년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며 최고 약 61조 원을 기록하였는데, 울산이 떨어져 나간 이후 1998년의 GRDP가 약 36조 원으로 거의 반토막났다. 이것만 보더라도 승격 이전 울산시의 GRDP가 어느 정도 규모였는지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수치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1998년 울산의 GRDP는 9개의 광역자치단체보다 더 높다. GRDP가 급격히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경우가 거의 없이 점진적으로 변동[38]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미 일반시 시절부터 GRDP로 어지간한 광역시도들을 넘어서는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다. 거기다 인구수는 애초부터 한 몸이나 다름없었던 울산시와 울주군의 합이 100만 명이 넘었기 때문에, 인구수나 GRDP 규모는 상당했다.[39][40]

1990년대 당시 함께 승격이 거론되었던 수원, 전주와 비교하더라도 압도적인 GRDP 수치로, 수원은 1998년 기준 약 9조 9천억 원에 불과했으며, 전주는 더 볼 것도 없이 전주가 속한 전라북도의 경제규모가 울산보다도 작다. 이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로 수원과 전주는 울산은 물론 하위 광역시의 GRDP에도 못 미치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41][42] 이 도시들이 각각 인구수와 거점 도시 역할을 명분으로 광역시 승격을 밀어붙이기엔 결정적으로 재정력이 좀 부족하다는 평이 있다. 따라서 몸집을 불리기 위한 수단으로 수원은 오산과 화성, 전주는 완주를 통합하여 광역시 승격을 노리는 것이다.